한국교회는 교회 성장과 건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무리한 교회 건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CBS는 빚을 내서 무리하게 성전을 건축하는 교회의 현실과 그로 인한 부작용 등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첫 순서로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부채 문제를 짚어봤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상호금융권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교회에 빌려준 대출액이 4조 9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저축은행 보험사 등이 교회에 빌려준 대출 규모도 조사했는데, 종교단체에 빌려준 돈 5조원 가운데 기독교에 빌려준 대출이 90%로 4조 4천억원 규모에 달했다.
한국교회가 금융권과 상호금융권에서 대출한 금액만 따져도 9조원이 넘는 것이다. 대출금리를 6%로만 계산해도 매달 450억원의 헌금이 이자로 지급되는 셈이다.
교회가 안고 있는 대출은 대부분 교회 건축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교회 성장이 멈추면서 대출을 통한 무리한 교회 건축이 부메랑이 돼 교회를 압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남오성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초대형 교회가 대출로 파산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중대형 교회 가운데 무리한 건축으로 파산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 국장은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신도시 개발 지역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교회 건축을 추진했다가 부도가 나거나 다른 교회와 합병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국교회를 '건축을 준비하는 교회'와 '건축을 마치고 빚을 갚는 교회'로 나눌 수 있다고 꼬집기도 한다.
특히 대규모 택지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교회 건물을 크게 지어야 교인들이 많이 모인다는 믿음을 갖고 무리하게 교회 건축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
이처럼 성장에 목말라 하며 빚을 내는 교회들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점차 세속화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출을 안고 있는 교회는 말씀 중심에서 벗어나 경제 논리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마디로 세속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대출이 많은 교회의 경우 금융이나 부동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교회에서 영향력을 갖는 경우가 많다"면서 "성경말씀이 아닌 행정 중심으로 교회가 운영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유럽의 수많은 교회 건물들이 오늘날 술집과 상점 등에 팔린 현실과, 최근 미국 수정교회가 파산한 사례에서 교회의 본질이 외형적인 것에 있지 않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성도들이 땀 흘려 하나님께 드린 헌금을 하나님의 사업에 올바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크리스천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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