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을지전망대에서 휴전선 155마일 순례기도회
창밖에는 폭우가 내린다. 가끔 강한 비바람이 북한 전망대의 창을 때렸다.
이 곳은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최전방 휴전선.
남방한계선이 불과 50m앞에 있다.
북한군 초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움직임은 없다.
북한을 향하고 있는 전망대 창가에 성인 20여명이 모여 들었다.
서울에서 빗속을 뚫고 온 이들이다.
이미 젖을 대로 젖은 이들이 서로 손을 맞잡았다.
한 사람이 말했다.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먼저 북한의 우상숭배와 교만의 영으로 견고한 진이 철책과 함께 무너지게 해달라고.” 그러자 20여명은 “주여”를 외치며 통성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가 이어졌다. 이들은 한국이 북한과 중국, 일본을 위해 기도하는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통일한국을 위해 한 목소리가 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또 한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휴전선을 따라 띠를 형성해 연합기도를 하게 해달라고, 특히 통일한국을 위해 청년세대가 주도적으로 기도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14일 오전 10시 반 강원도 양구 을지전망대에서 열린 ‘휴전선 155마일 순례 기도회’는 비장했다.
북한 땅을 바라보는 이들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북한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는 이미 갈라져 있었다. ‘양화진 24-7 기도의집’, 서울신학대학원 원우회 및 중보예배팀 ‘살리는 사람들’, 일산을 위한 중보기도 사역팀 회원 등 21명은 13일 밤 서울을 출발해 14일 새벽 5시 반에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초도제일교회에서 같은 제목으로 기도회를 가졌다.
을지전망대에서 기도회를 마치면 화천 파로호전망대, 철원 승리전망대, 연천 태풍전망대, 파주 오두산전망대, 김포 애기봉전망대, 강화 평화전망대로 이동하며 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양화진 24-7 기도의 집 책임자 장창근 목사는 “여리고성의 기도처럼 휴전선이 무너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내년에는 전국의 신학생들이 이 일을 주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DMZ 동·서 평화벨트 기도연합 운동의 일환이다. 휴전선을 따라 기독교인들이 인간 띠를 형성해 손을 잡고 기도하자는 운동이다.
장 목사는 “같은 날 같은 시각 휴전선일대에서 통일한국을 위해 기도하길 하나님이 원하신다”며 “이번 기도회는 동·서 평화벨트 기도연합 운동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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