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에 벌거숭이 었던 나
언제 부터 였을까
그 위에 색색의 옷을 지어 입었다
세상 죄악으로 잘 길들여진 옷
마음속에 일곱가지 가증한 양심을 가리려고
겹겹이 입혀진 거짓의 옷
형제에게 매몰찬 눈 흘김으로
거미 그물 입혀진 뿌우연 눈꺼풀
안연한 이웃을 온기 없는 마음으로 비방 하다가
혀 끝에 돋아난 가시들…
십자가 마을
가파른 산 골고다 그 언덕
아직도 흐르는 주님의 보혈샘 곁에
매미 같이 허물을 벗어 내려놓고
죄의 벌거숭이 되어
자신의 주검이 덮였던 무덤을 여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을 입자
부활의 옷을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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