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24·메디힐 골프단) 프로의 별명은 '작은 거인'이다.
골프선수치곤 작은 키(157㎝)에 아담한 체격이지만 엄청난 장타력(평균 255야드)으로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해 붙은 별명이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참가 중인 이 프로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치 성경 속 '작은 거인' 다윗을 닮은 것 같다고 말하자 이 프로는 "가장 좋아하는 말씀도 시편 48편 14절"이라면서 "골리앗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했던 다윗의 믿음을 닮기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는 1997년 세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음악을 전공하는 다른 자매들과 달리 어린 시절부터 유달리 뛰어노는 걸 좋아했다 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활동적인 아이였다.
골프채를 처음 잡은 건 7살 때였다.
이 프로는 "아빠 손 잡고 놀러 간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골프채로 하얀색의 작은 공을 굴려서 골프 컵 홀에 넣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취미로 시작한 골프는 중학생 때 최고의 골퍼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바뀌었다.
골프부가 있는 육민관중학교에 진학한 뒤 작은 체격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혹독하게 훈련을 받았다.
힘든 훈련 과정은 곧 자신과의 싸움이 됐다.
골프는 개인 운동이기에 그 싸움은 더 고독했다.
그는 "힘든 훈련 중에도 주일이면 교회 친구들과 찬양대도 함께 서고 신앙생활 하는 게 큰 기쁨이었다"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교회에서 봉사하며 늘 나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프로는 2015년 8월 KLPGA 투어에 입회했다.
이어 2017년 10월 '팬텀 클래식 with YTN'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투어 통산 6승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생애 첫 메이저 대회인 2019년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 여자오픈 골프선수권 대회'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마지막 날 대회를 앞두고 선두와 7타 차이가 났어요. 이 기록을 뒤집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께 '우승하게 해 달라'고 떼를 썼어요. 시합 당일이 되자 '나의 최선을 다할 테니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고백이 나왔어요. 기도하면서 시합에 임했는데 말도 안 되는 공이 컵 홀로 들어가면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정말 하나님이 개입하셨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대회였습니다."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 프로의 상의(上衣) 유니폼에 부착된 한 기독교방송사의 이름이 적힌 패치도 덩달아 큰 관심을 받았다.
프로골프 선수들은 걸어 다니는 광고판으로 불리는데, 이씨의 아버지 이홍영씨는 방송국을 찾아가 광고비도 없이 패치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나님을 증거하는 크리스천 골퍼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 프로는 "패치를 보고 주변에서 기도해주는 동역자들이 많이 생겼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착용하고 시합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시즌 KLPGA 투어에서는 세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승승장구하던 그를 멈춰 세운 건 다름 아닌 코로나19였다.
2020년 모든 것이 멈췄다. 매주 열리던 대회도 절반밖에 개최되지 않았고 갤러리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도 끊겼다.
"하나님은 우승의 영광도 누리게 하셨지만 고난의 시간도 주셨습니다. 고난을 비켜 가게 하시는 게 아니라, 고난 가운데 있는 나와 함께해 주셨습니다. 고난을 통해 그것이 은혜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프로는 1년 8개월 만에 다시 챔피언으로 돌아왔다.
지난 8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목표는 KLPGA 5대 메이저 대회 석권이다.
2019년 한국여자 오픈과 한화클래식 우승으로 KLPGA 회장배, KB국민은행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세 대회 도전만 남겨두고 있다.
상금랭킹은 7위(6억2255만원)를 기록 중이다.
이 프로는 "국내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뒤 미국 LPGA에서 큰 꿈을 이루고 싶다"면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계획을 분별하는 지혜를 간구하고 싶다. 필드 위에서나 삶 가운데,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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