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가수 채다인의 눈물
"북한에 두고 온 아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아들 또래 남자 애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습니다."
탈북 가수 채다인(사진)씨는 16일 서울 송파구에서 눈을 감고 감회에 젖었다.
그동안의 삶에 회한이 밀려오는 듯했다.
잠시 숨을 고른 채 씨는 "1998년 먹고 살기 위해 두만강을 건넜다. 고생한 세월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당시 하나님은 물랐지만 하늘을 우러러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북한 인민군 선전대 대원으로 근무했다.
제대 후 고향 함경부도 무산에 돌아와 예술선전대에서 성악배우로 활동했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북한 노동당의 선전 선동가였던 셈이지요.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의아합니다.(웃음) 북한 전역에 아사자가 속출, 언젠가 제게도 닥쳐올 불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탈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탈북 후에도 그의 삶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인신매매범에 넘겨져 중국 산둥 농촌으로 팔려갔다.
노동과 감금, 14년이 흘렀다.
8살 때 헤어진 아들에게 가려다 붙잡혀 가혹한 매질을 당했다.
언젠가는 꼭 만나야할 아들을 그리며 눈물 속에서 살던 중 우연히 한국에 탈북자가 많이 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유를 찾기 위해,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고 한국행을 택했다.
혹시 TV에 나오면 아들이 보고 찾아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출연하고 또 출연했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아들은 아직 소식이 없고, 생사 여부 조차 모른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도착 후 교육을 받고 나올 즈음, 교회를 다니게 됐다.
경북 포항 임대 아파트를 받고 찾은 곳이 탈북민 전문 포항 주찬양교회다.
"이 교회 담임 이사랑 목사님은 참 사랑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탈북자들을 정성스레 돌봐 주셨어요. 지금도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누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저를 사랑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채 씨는 "대한민국은 노래를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꿈을 이루게 해 준 축복의 나라"라고 했다.
유튜브 채널 '채보걸TV' 'GJ복음통일방송' '장대현의은혜TV' 등에도 출연, 열심히 노래 부르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한다.
최근 탈북 여성들로 구성한 5인조 미션 걸그룹 'JMSG' 리드 보컬 및 음악감독을 맡았다.
지난달 초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트롯 복음송 20곡을 제작 중이다.
앞으로 전국 교회와 기도원 등을 돌며 찬양 및 간증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 달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채다인의 스튜디오 음악 찻집'을 오픈한다.
코로나19로 멈춰 버린 이 세상을 찬양으로 변화시킬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
예레미야 33장 3절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내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라는 성경 구절을 늘 되새긴다.
복음통일 가수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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