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마포구의 벙커1교회에서 열린 2019 교단총회 참관단 출범 기자회견.
"명성교회 세습과 세습방지법에 대한 총회 행보 살펴볼 것"
"합동총회, 여성 목사 안수 및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해야"
교회개혁실천연대와 평화나무가 2019년 교단 총회 참관단을 출범했다.
총회 참관단은 교단 총회가 교회 내 다양한 의견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지난 2004년 처음 시작됐다.
총회가 민주적으로 이뤄지는지 감시하고, 총회 진행상황을 분석해 올바른 정책들이 결정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는 "저희들의 세심한 참관 활동을 통해서 정상적인 회의, 아름다운 결의, 또 교회와 사회가 모두 다 함께 희망을 볼 수 있는 교단 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라고 말했다.
올해 참관단은 예장 통합총회와 합동총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통합총회의 가장 큰 이슈는 교계는 물론 세상도 주목하는 명성교회 불법세습 문제다.
참관단은 "총회는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가 무효하다고 최종 판결했지만, 명성교회 측은 여전히 불복하며 이번 총회를 통해 세습을 정당화고자 한다" 며 총회의 행보를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명성교회 측은 심지어, 우호적인 노회를 앞세워 세습방지법을 폐지하려고 한다"며 "논란의 여지를 남긴 교단헌법 28조 6항의 표현을 더욱 명확하게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은 "만약 이번 총회가 명성교회의 뜻대로 판을 뒤엎는 장이 된다면, 목사 개인이 지배한 대기업형 교회의 실상을 고발하는 교인들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총회는 상식을 버리지 않은 노회와 목회자, 성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합동총회를 향해서는 여성 목사 안수를 비롯한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을 위한 인식 변화와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참관단은 "합동교단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해 여성사역자들을 소외, 차별하는 분위기를 고착시키고 있다"며 "교단 안팎에서 달라지는 인식을 숙고하고, 시대의 변화를 수용해 과감하고 전향적인 시도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독인문학 책임연구원 강호숙 교수는 "남성중심으로 계속 성경을 해석해왔기 때문에 여성들의 역할을 자꾸 축소시키거나, 부정하거나. 왜곡시키거나 이렇게 만들어버린다는 거죠. 일반 계시화 시키거나.
주님께서는 창세기서부터 계속 여성들을 넣습니다. 남녀 파트너쉽입니다. 같은 위격, 이것이 종속이 아니라 같은 위격이라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참관단은 각 교단에 보내는 제안서를 통해, 배제와 혐오 대신 존중으로부터 비롯된 성 윤리 회복 노력,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총회대의원 구성, 목회자 재정 윤리 강화 등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다.
참관단은 "참관 활동을 통해 총회가 바로 서고, 한국교회가 개혁되는 꿈을 꾼다"며 일반 교인들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감시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해주길 당부했다.
교단총회 참관단 서동진씨는 "많은 사람들이 총회에 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서 총회가 변화하지 않을까, 성도들의 눈치도 좀 보고 성도들이 뭘 바라는지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하기도 합니다." 라고 말했다.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를 앞둔 지금, 교회 총회의 결의 사항이 교회를 넘어 세상 속 교회의 역할을 다룬다는 면에서 더 많은 관심과 감시가 필요해보인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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