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이 오기 전 모든 동물이 신경질을 낸다고 한다. 물고기는 행동이 거칠어지고 새들은 싸우며 말은 사나워진다고 한다. ‘폭풍이 없는 지역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낙원일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 같이 공해가 심각할 때에는 폭풍이 공해를 멀리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폭풍이 없다면 몇 년이 못 되어 스모그 현상 탓에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도시가 될 것이다.
벨은 청력을 거의 잃은 아내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보청기를 연구하다가 전화를 발명했다.
베토벤은 귀가 멀어서 고통스러운 말년을 보냈지만 그 고통을 이기고 혼이 담긴 음악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때론 한 사람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줄 때가 있다.
지구에 고기압만 있고 항상 날씨가 맑기만 한다면 이 세상은 몇 달 지나지 않아 사막으로 변할 것이다. 우리 인생도 항상 좋은 일만 있다면 사막과 같이 아무 쓸모가 없는 인생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저기압을 잘 감당하면 내게 무엇인가 레벨 업(Level up)될 것’이라고 마음을 고쳐먹는 게 좋다. 즉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최승일 목사(서울 상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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