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서전 '은총의 세월들' 펴낸 김수학 목사
▲ 청파 김수학 목사(위)가 아들 김동청 김포제일교회 목사(아래)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지난 5녀간 쓴 친필 성서 해설노트 10권.
그는 은근과 끈기의 목회자다. 호를 닮아서인지 팔순을 넘겼지만 여전히 팔팔하다.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 있는 핸더슨대학교에서 교회사와 예배학을 강의하고 있다.
세계적인 영적 거장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집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아파트에 살며 최근 자서전 ‘은총의 세월들’(가리온)을 펴냈다. 청파(靑波) 김수확(81) 목사다.
김 목사는 총신대 총장과 재단이사장, 대구 서현교회 당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국 샬롯노인회 회장이다.
그는 평생 동안 연구한 성서에 대한 지식과 경험담을 친필로 작성한 노트 10권을 둘째 아들 김동청 김포제일교회 목사에게 물려줬다.
신앙적 유산을 통한 자식 사랑이 가득히 담긴 노트에는 신구약 성경 66권 전권에 대한 성서해석과 다양한 목회 경험이 들어있다.
지난해 팔순을 맞아 쓴 자서전 제1장은 할머니를 추모하는 글로 시작된다.
김 목사의 조모는 안동 김씨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의지할 곳이 없어지자 갑자기 걸식하는 신세가 되었다.
남동생과 정처 없이 떠돌다 어느 부잣집 사랑채 단칸방에서 고달픈 삶을 살다가 16세 때 김 목사의 조부를 만나 신앙의 가문이 된 사연을 실었다.
한량으로 떠돌던 할아버지가 어느 날 왜관읍 5일장에서 다섯 쪽 정도 되는 ‘맹심도’라는 전도지를 받아 온 것이었다. “서양 야소(예수)하고 살아라”하면서 건넨 쪽복음은 기적을 낳았다.
문맹이었던 김 목사의 할머니는 성령의 도움으로 찬송가 270장 가사와 50여 곡을 기억하게 된다. 곡조는 같았으나 날마다 다른 찬송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16세에 시집온 김 목사의 어머니도 시어머니와 함께 언더우드 목사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김 목사도 유아세례를 받았다. 김 목사 할머니의 헌신적인 믿음과 기도로 김 목사의 집안은 현재까지 목사 10명과 장로 10명이 나온 신앙의 명가로 거듭났다.
그는 둘째아들 김동청 목사 등 30여명의 가족을 호명하면서 일일이 당부의 말도 남겼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수님을 사랑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대대로 믿음을 계승하기를 기도드린다.”
김 목사는 또 마지막 남기는 글도 미리 썼다. “최후의 웃는 자로 남기를 바랍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있는 히말라야 산을 오르지는 못했으나 그 최고봉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내 마음 속 꿈은 늙지도, 없어지지도 아니할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초월함은 세상을 정복하고 승리하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믿음으로서 승리했다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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