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계 '오슬로 연쇄 테러 참사' 반응
▲ 노르웨이 국기가 23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거리에 놓여 있다.
전 세계 교회가 2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생한 연쇄테러와 희생자를 위한 긴급 기도에 나섰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이날 사건 발생과 동시에 성명을 발표하고 깊은 슬픔을 표현했다.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성명에서 “노르웨이는 무고한 사람을 향한 전무후무한 폭력을 경험했다”며 “노르웨이는 지금 국제사회의 협력과 전 세계 교회들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특히 전 세계 WCC 회원 교단과 교회들에게 기도와 협력을 요청하고 “노르웨이가 평화를 사랑하는 열려있는 국가로 다시 설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했다.
노르웨이 루터교회 출신 목사이기도 한 트베이트 총무는 개인적 슬픔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일이 내 사랑스런 나라와 시민, 리더 그리고 정부를 향해 발생됐다는 게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또 노르웨이교회를 향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을 지키면서 증오와 복수가 없는 정의와 평화의 세계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김상복 세계복음주의연맹(WEA) 회장도 24일 “노르웨이는 지금까지 이슬람 이슈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인권과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나라”라며 “이슬람에게 도움이 된 나라인데 연쇄 테러사건이 일어나 많은 피해를 입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슬픔이요 비극”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전 세계 교회는 테러행위를 저지른 불쌍한 그들에게 회개의 영이 임하기를 기도하자”면서 “전 세계가 화목하게 살 수 있도록 평화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은 “이번 비극은 잘못된 민족주의와 배타적 근본주의, 다문화정책에 대한 분노와 증오, 정죄에서 비롯됐다”면서 “교회는 민족주의, 근본주의, 반(反)다문화적 경향을 극복하고 십자가의 긍휼과 용서, 사랑으로 모두를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도 “이번 노르웨이 참사는 근본주의적 종교, 정치적 신념이 얼마나 끔찍한 범죄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며 “진정한 하나님의 뜻은 이 땅에 평화를 이루어가고 생명을 살리는 것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인구의 91%가 기독교 신자인 노르웨이에서 24일 주일예배는 슬픔과 탄식 속에서 진행됐다.
한 루터교회 목사는 “오늘 우리는 국가적 비극을 맞았다”며 “노르웨이 국민들은 하나님에게 해답을 찾아야 하며 최악의 테러사태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가족을 위로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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