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성결교회 조병창 목사가 주인공
▲ 조병창 목사(오른쪽 세번째, 왼쪽 아래)가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에게 보낼 도서를 정리하며 밝게 웃고 있다.
최근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떠날 때 과도한 은퇴 예우금을 요구해 교회가 분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잦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모 교회 원로목사는 최근 수십억원에 달하는 은퇴 예우금을 요구했다. 더구나 교회가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 은퇴 예우금에 대한 공증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교회 퇴직금 전액을 미자립교회 지원하는데 써달라며 내어놓는 원로 목회자들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 원로 목회자가 자신이 받은 퇴직금 전부를 형편이 어려운 미자립교회를 위해 내어 놓아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안양성결교회. 이 교회 조병창 목사는 1964년 4월 전도사로 부임한 뒤 2006년 11월 은퇴하기까지 42년 8개월 동안 한 교회에서 목회했다.
평생을 헌신한 이 교회에서 받은 퇴직금은 4억 2천만원. 그런데 조 목사는 이 가운데 1억원을 성결대학교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농어촌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해달라며 전액 반납했다.
안양성결교회는 이 기금으로 2004년 5월 한국박년선교회를 설립해 미자립교회를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조 목사는 지금도 한달에 한번 교회 교인들과 함께 미자립 교회를 직접 찾아가 선교 후원금을 전달하곤 한다.
또 해외 선교에도 관심을 가져 현재 아프리카 가나에 10개 교회를 개척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현재 9번째 교회 건립에 힘을 쏟고 있다.
과도한 물질 욕심 때문에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도덕적으로 큰 오점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받은 퇴직금 전부를 미자립 교회를 위해 기꺼이 내어놓은 한 원로 목회자의 발걸음이 더욱 값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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