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생명운동 단체 등 종교계 생명윤리 단체들이 모여 17일 서울광장에서 낙태 합법화 반대를 주장하는 ‘생명대행진 코리아’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낙태반대운동연합과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를 비롯해 천주교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불교 조계종 구담사 등 10여 개 단체가 함께 했다.
지난 해 9월 정부가 불법 낙태 시술 의료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낙태 합법화의 목소리가 다시 거세졌다.
의료계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고, 여성단체들은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를 내세우며 낙태 합법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낙태 합법화를 위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태아 생명 보호를 주장하는 생명윤리 단체들은 낙태합법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생명대행진 행사에서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슬로건으로 자궁 속 아기를 여성의 몸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또 수정 순간 독립적 인간 생명체가 생긴다는 과학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인권 존중사회의 기초라고 주장했다.
특히 여성을 위해서도 낙태를 전면 허용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낙태는 태아를 희생시킬 뿐 아니라 여성을 상처 입히고 사회적 약자로 만드는 행위다 ”라면서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낙태 자유화 주장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낙태반대운동연합 김현철 회장은 “동물보호법은 점점 강화되는 반면 태아보호법은 항상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수정된 순간부터 독립적인 생명이 생긴다는 생명과학의 원칙이 통하는 사회, 임신했다는 것은 곧 아기를 가졌다고 말하는 그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00여명의 행사 참가자들은 ‘생명은 소중한 선물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울광장 일대를 행진을 하며 태아 보호를 호소했다.
한편 낙태반대운동과 관련해 시민들과의 소통방법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직접적인 낙태 반대를 외치는 것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접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생명을 살리고 생명의 소중함, 인권적 측면에서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로 사회에 알려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라이프 여성회 배정순 대표는 “낙태 반대라는 측면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기본적 권리이자 의무로서 생명존중 운동으로 이미 1-2년 전부터 방향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 인권적 측면에서도 낙태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는 만큼 개인적 트라우마가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성과 태아를 함께 보호할 수 있는 법제도 마련을 위한 운동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관련 단체들의 운동방향에 점차 변화가 예상된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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