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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구현과 한국기독교의 재구성을 추구하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21일 '정치하는 그리스도인'을 주제로 신학캠프를 열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까지 대권 도전에 뛰어들면서 조기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21일 ‘정치하는 그리스도인’을 주제로 신학캠프를 열고 기독교인이라면 어떤 지도자를 선택해야하는 지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다음 달 말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평신도 신학교육 전문기관인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이사장 강경민 목사)는 21일 대전 함께하는교회에서 ‘정치하는 그리스도인’을 주제로 신학캠프를 열었다. 


김근주 교수(구약학)는 첫 강의에서 "한국교회가 나라를 위한 기도는 많이 하지만 정작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기도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성경(예레미야 7장)에서의 평화는 이웃들 사이에 정의를 행하고, 이방인과 고아, 과부를 압제하지 않고, 무죄한 자가 피 흘리지 않고, 우상을 섬기지 않을 때 이뤄진다고 말씀하고 계신다”며, “'단지 평화롭게 해주세요'라는 식의 기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나라를 통치할 리더를 선택하는 근거로 시편 72편을 들었다. 


김 교수는 “시편 72편은 왕이 정의와 공의를 가지고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고있다”며, “'우리가 뽑는 대통령이, 우리가 뽑는 국회의원이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인이라면 어떤 사람이 가난한 자, 억울한 자를 위해 애쓰며 살아왔는지 살펴보고 그런 사람을 지지하고 뽑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박 대통령 5% 지지자 중 70%는 보수 기독교인..

회개없이 태극기 휘둘러선 안 돼"


강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기독교인들에 관한 분석도 나왔다.


배덕만 교수(교회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5% 가운데 70%는 기독교인이고, 서울역에서 진행되는 탄핵 반대집회에 태극기를 휘날리는 이들 가운데 70%-80%도 기독교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정교분리의 복잡한 역사 속에 불의한 권력에 편승했던 기독교 보수진영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배 교수는 “해방 후 남한의 기독교인들의 다수가 북한에서 밀려 내려온 피난민들이었고, 신앙적으로 박해받았던 사람들이어서 기본적으로 반공 이념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적개심이 대물림이 되고, 부정선거와 쿠데타로 부당한 정권을 잡은 이들에게 정략적으로 이용당하면서 비판적인 예언자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순응해왔다”고 말했다.


또,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민족의통일과평화에대한한국기독교의선언’을 통해 남북 분단에 한국 기독교가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이를 종북, 친북이라며 비난하고, 한기총과 뉴라이트를 만들었다”며, “부당한 정권들에 대해 침묵하던 이들이 생존권이 위협받자 종북, 친북 척결을 주장하며 정치세력화 했다”고 비판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선 기독교인들을 향해서는 과거 최태민 목사에 동조했던 목사들과 똑같은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배 교수는 “무당과 승려 전전하던 최태민 씨가 대한민국에서 굿판을 벌이도록 한 것은 기독교의 책임이 절대적이다”며, “지금 회개하지 않고 탄핵반대 집회에 나가 태극기를 휘두르다가는 태극기와 함께 땅에 묻힐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밖에 김동춘 교수(조직신학)는 “대형교회 보수적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불의한 정권을 두둔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우리 사회를 정의롭게 하고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위선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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