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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세계화는 입장과 상황 그리고 형편에 따라 좋은 것일 수 있고 나쁜 것일 수 있으며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먼저 이 글의 처음에서 제시한 케이스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왜 국내에서 발가락 양말을 생산해서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는 필맥스Feelmax는 세계화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했을까요?


사실 좋아할 만한 점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명백한 두 가지 사실만 들어보겠습니다.


1)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무한해졌다.


2) 판매비용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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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외에도 좋은 점은 더 많지만 더 이상 나열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좋은 점을 나만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쟁자에게도 좋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세계화는 상대적이 아니고 절대적인 경우에 가깝습니다.


상대적인 경우에는 나에게 좋으면 다른 사람에게 안 좋고

다른 사람에게 좋으면 나에게 안 좋습니다.


하지만 세계화는 나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결국 모두에게 좋기 때문에 결국은 경쟁에서 아무에게도 장점이 되지 못한 그저 그런 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 절대선에 이르지 못하면 오히려 나쁜 상황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국가 간의 장벽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프리드먼이 표현한 ‘평평한 세계’가 눈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정보가 세계화되었고, WTO로 이루어지는 무역 세계화로 인해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세계의 모든 사람과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바이어를 찾기도 어렵고, 마음에 드는 생산자를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거래를 시작하면 꽤 오랜 기간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이익을 남길 만한 여지도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서 ‘발가락양말(toe socks)’를 치면

그야말로 수십만 개의 사이트가 올라오고, 그 중에서 수천명의 바이어와

또 그만큼의 생산자와 중개인의 이름이 올라옵니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수출가격을 공개하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서로 아쉬워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거래 지속기간이 짧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그저 ‘잘 적응해야 한다.’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랄트나 슈만 식으로 말하면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떡 고물이라도 나누어 먹으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는 궁여지책이 될 것이고, 프리드먼식으로 말하자면 ‘무궁무진하게 많아진 바이어들과 좀 더 긴밀하게 협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의 경우는 좀 달라야 합니다.
적응은 하되 변질이 되지 말아야 하고 더 나아가

정복하고 다스리며 이끌고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1. 정체성(복음)
2. 평화(샬롬)
3. 영향력(봉사와 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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