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은 6.10 항쟁이 일어난 지 29년이 되는 날이다.
독재 정권 시절 기독교는 노동자와 빈민, 재야인사 등 정권으로부터 탄압받고 무시당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신에 반대하던 인사들에게 가혹한 고문을 통해 용공인사로 몰아갔단 민청학련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목요기도회.
민중들 위로했던
유일한 자리, 목요기도회
6월 항쟁 때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에서 계속됐던 목요기도회에는 김대중, 김영삼 등 당시 야당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서슬이 시퍼랬던 박정희, 전두환 정권때 목요기도회는 노동자, 여성, 빈민 등 민중들을 위로하는 거의 유일한 자리였다.
종로 5가권으로 불렸던 기독교는 민중들을 위로하고,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다.
김상근 목사(경기도교육연구원 이사장)는 "당시 열렸던 목요기도회는 모든 민주화 운동 세력들이 모였다"고 회고했다.
민중들의 목소리
가감 없이 보도했던 CBS
역시 기독교회관에 자리잡고 있던 CBS는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면서 뉴스기능을 빼앗겼지만, 매주 월요일 방송되는 시사프로그램 월요특집에서 민중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내보냈다.
배재우 CBS교육문화센터장은 "당시 방송에는 노동과 농민 등 금기어가 있었다"며 "CBS는 금기가 되는 주제를 계속 가감 없이 목소리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독재 정권 시절 기독교는 민주화운동을 기획하고 실행했으며, 국민들은 기독교 인사들이 이끄는 민주화 운동에 적극 호응했다.
이른바 넥타이 부대로 불리던 직장인들까지 거리로 나서면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 냈다.
민주화 이전 기독교는 노동자와 빈민, 여성 등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던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기독교인이 아닌 국민들도 신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독재 정권 시절 신뢰..
지금은 손가락질
이렇게 독재 정권 시절 기독교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으나, 요즘은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독재정권 시절 다른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부 가난했던 교회지만, 요즘은 대형화됐을 뿐만 아니라 권력의 중심부에 합류했다. 대기업 임원의 상징으로 강남에 사는 50대 기독교인 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교회가 대형화되고 권력까지 장악했으나,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를 잃고 손가락질까지 당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목사들의 범죄에다 일부 대형교회들의 세습논란과 탈법 논란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민주화 이전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했던 기독교계 인사들은 자본주의에 물들어 소외계층을 보살피지 않은 것이 신뢰를 잃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6월 항쟁 당시 모습
되찾아야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기득권이 됐다"고 진단했다.
교회가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6월 항쟁 당시의 교회 모습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기독교계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제사장적인 역할과 잘못된 권력에는 저항하는 예언자적인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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