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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다그치기보다 약속 지키도록 유도를 

남편은 아내가 싫어하는 일 하지 않아야


Q :  저는 남편이 밉습니다. 

3년 교제 끝에 결혼했는데 결혼 전 “행복하게 해주겠다. 당신만 사랑하겠다”는 등 10가지 약속도 친필로 써 주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지키는 게 없고 요즘엔 대학교 때 여자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혼까지 생각하지만 초등학교 다니는 딸아이를 생각하면 망설여집니다.



A  :  먼저 남편의 책임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결혼 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핑크빛 약속은 누구나 하고 싶을 것입니다. 

각서를 쓴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온도차가 크기 마련입니다. 


현실이 뒤따르지 못할 수도 있고 약속의 비중을 소홀히 여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문제는 약속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연애감정은 사라지고 남자가 곁눈질을 시작했다는데 있습니다. 


열 가지 약속을 지키는 일보다 아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열 가지 항목이 어떤 것들인지 알 수 없지만 짐작은 갑니다. 


“잘해주겠다” “당신만 사랑하겠다” “○○하겠다” 등이었을 것입니다.


밀월기간이 끝나고 아이를 낳고, 남편은 아저씨가 되고, 아내는 아줌마가 될 즈음 권태기라는 게 찾아옵니다.


서로에 대한 신비감이 자취를 감추고 본색이 드러나면서 갈등이 머리를 들게 됩니다. 

결혼은 약속이고 책임입니다. 


남편은 아내와 자녀를 책임져야 합니다. 


그리고 약속도 지켜야 합니다. 


왜 옛날 여자친구와 문자를 주고받아야 합니까? 


아내나 딸에게 숨겨야 할 문자라면 이미 삐뚤어진 문자입니다. 


아내나 딸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지 마십시오.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와 화해의 손을 잡으십시오. 더 큰 잘못으로 번져나가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리십시오.아내의 입장도 따져보아야 합니다. 


결혼 전 핑크빛 약속을 왜 안 지키느냐? 공주대접 왜 안하느냐? 라고 다그친다면 실망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입니다. 


남편을 왕자로 대접할 생각은 안해보셨는지요. 직장생활에 시달리다 귀가한 남편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남편의 태도가 어떤 쪽으로 변하게 될까요?


사랑은 이해라는 오솔길을 따라 오고 소통은 경청이라는 철길을 따라옵니다. 


일방적 언행이나 요구는 그 어떤 문제도 풀지 못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남편이 약속을 지키도록 동기를 부여하십시오. 


곁눈질하는 남편이 아내가 던진 사랑의 줄에 얽이도록, 그래서 포로가 되도록 선수를 치십시오. 

그리고 사랑하는 딸이 사랑의 메신저가 되게 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도 “헤어지고 싶다. 끝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결혼하라, 후회할 것이다. 하지마라, 후회할 것이다”라는 철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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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경은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5:22∼25)”고 했습니다. 


부부가 지켜야 할 정도가 이 말씀 안에 있습니다. 부부는 둘이 하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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