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수칼럼.jpg

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목회자의 정체성과 사역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모습은 예언자적인 사역이다. 

불의를 지적하고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예언자적인 사역의 강조점이 때때로 목회자에게 작동되어 모든 교회의 문제와 잘잘못을 외적인 것으로 돌리기 싶다. 


교인들을 탓하고 교회의 리더들을 탓하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탓한다. 


현대 세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구조적인 환경을 비난한다. 


외적인 현상과 외부적인 요인에 집착한다. 물론 그러한 비난의 화살을 쏘아야 할 환경과 현상이 존재함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늘 나 자신의 책임도 아울러 지적하고 계신다. 


왜 기성 교회들이 이렇게 타락했는가? 


왜 내가 몸 담고 있는 교단이 이 모양인가? 


왜 지역 사회가 이렇게 문제가 많을까? 


왜 우리 교회 교인들은 나의 리더십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가? 라고 비난은 하는데 정작 나 자신의 대한 참회와 각성은 소홀리하는 목회자를 나를 포함하여 적지않게 만나게 된다.


종종 교회의 회의 석상이나 공동 의회때 소리를 치며 교회의 문제를 불같이 지적하는 교인들을 보면 그들 자신의 교회 생활과 개인적인 신앙 생활에는 이율배반적으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교회의 재정적인 기여를 별로 하지 않으면서 교회의 재정 문제를 칼같이 지적하곤 한다. 


선교를 한번도 다녀 오지 않은 사람들이 교회의 선교 정책과 선교비를 많이 쓴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새벽 기도에 한번 참석하지도 않은 사람이 기도가 부족하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성경 공부의 장을 막상 열어 놓으면 한번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교회에 왜 성경 공부가 부족하다고 따지기도 한다.


왜 우리에게 이러한 현상이 찾아 올까? 


아마도 우리 내에 잠재해 있는 원초적인 본능인지도 모르겠다.


아담과 하와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그런 증상들이 우리에게도 다분히 존재한다. 


자신에게 있는 문제의 원인은 인정하지 않고 자꾸 외부지향적인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는 우리의 이기적이며 죄성의 경향을 간과할 수 없다.


얼마 전에 어느 목사님과 대화하면서 자기가 받고 있는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교회의 리더들이 왜 자기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는가 한탄하셨다. 


정인수목사칼럼이미지.JPG


설교도 잘하고 성경 공부도 잘 가르치시는 분인데 왜 그런 분노와 좌절감을 토로하시는 것일까? 


대화를 깊이 있게 지속하면서 결국 문제는 이 분 자신에게 있음을 보게 되었다. 


교인들의 작은 지적에 견디지 못하고 화를 벌컥 내고 있는 자기의 숨겨진 모습을 드러내셨다. 


조그만 상처에도 지나치게 위축되고 흔들리는 연약한 자아상을 고백하셨다. 

사실 문제는 목사님 자신에게 있었던 것이다. 


자기 자신의 정직한 내면의 실상에 직면할 때 비로소 문제의 핵심이 나타날 때가 많다.


한 개인의 진정한 변화는 먼저 자기의 삶을 먼저 참회하고 돌아 보는 데 있다. 


많은 목회자들과 평신도 리더들이 하루 하루를 주님과의 깊은 만남과 임재를 경험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살아 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설교를 위한 설교에 매달려 개인적인 하나님과의 교제가 소홀리 될 때가 많다. 


깊은 묵상이 사라지고 깊은 기도가 사라질 때 우리의 불평은 외부 지향적인 성향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목회자에게 사역이 일이 되고 직업이 될 때 그 때부터 영성의 타락이 온다.


자기 자신이 가졌던 깊은 내면의 문제를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날마다 깨우침 받고 변혁적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며 날마다 자기 참회적인 삶을 살아 가는 것이 목회자에게도 교회의 리더에게도 꼭 필요하다. 


그러한 개인의 진정한 내면적인 변화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끊임없이 그리스도에게 순종하고 정직한 내 내면의 실상을 주님께 드러내므로 바른 영적인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오늘도 부단히 나 자신을 회개하며 내 책임을 시인하는데 게으름 피우지 말아야 한다.

먼저 나를 참회하는 인생으로 나아가자!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