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일공동체로부터 11일 다일봉사대상을 받은 김종운(오른쪽) 이명신씨 부부가 최일도 대표(왼쪽)와 함께 2014년 10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밥퍼 봉사를 하고 있다. 부부는 2004년 신혼봉사를 시작으로 15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다일공동체 제공>
창립 30주년을 맞은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로부터 11일 ‘다일봉사대상’을 수상한 김종운(47) 이명신(43)씨 부부는 14년 전 처음 밥퍼나눔운동본부를 방문했던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2004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때 결혼했으니까 2월 16일부터네요. 1주일간 아내와 함께 밥퍼 봉사를 했어요.”
부부는 신혼여행 대신 ‘신혼봉사’를 택했다.
주변에선 ‘결혼식도 하객들을 바라보며 토크쇼 형식으로 하더니 신혼여행도 봉사로 간다’며 김씨 부부를 특이하게 여겼다.
부부는 이런 시선을 개의치 않았다.
교회 봉사부서에서 만났던 만큼 신혼봉사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12일 전화 인터뷰에서 “주위 사람뿐 아니라 나와 관계가 없었던 사람과도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혼봉사를 하게 됐다”며 “봉사를 하러 갔지만 오히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게 기억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씨는 “그때의 봉사가 결혼 생활 시작의 좋은 밑거름이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애초 계획은 일회성 봉사였다.
그러나 부부의 봉사는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결혼기념일 하루지만 한 해도 거른 해가 없다.
그 사이 둘이던 가족은 다섯으로 늘었다.
결혼 10주년 때는 리마인드 웨딩을 하면서 결혼 때처럼 4박5일 휴가를 써서 밥퍼 봉사를 했다.
아이들도 어르신들에게 수저를 나눠 드리며 동참했다.
김씨는 “한번으로 끝날 봉사가 지금껏 이어진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 있다. 우리의 노력이라기보다 다일공동체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결혼 1주년 봉사 때부터는 하루 배식비 후원도 함께하고 있다.
김씨는 “여쭤보니 하루 배식비가 100만원(2005년 기준)인가 그렇다고 하더라”면서 “하루 3000원씩 모으면 될 것 같아서 적금을 들었다”고 말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김씨 부부의 후원도 늘었다.
지금은 하루배식비가 300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부부는 사실 자신들보다 더 많이 봉사하시는 분들이 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1년에 한 번 (봉사)하는 사람이 상을 받는 게 죄송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느끼지만 봉사를 가서 우리가 뭔가를 기여하고 온다기보다 오히려 받고 오는 게 더 많다”고 했다.
김씨는 결혼 20주년 때도 가족과 함께 일주일간 밥퍼 봉사를 할 계획이다.
그는 “사실 앞으로도 봉사를 꾸준히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 있다. (봉사를 위한) 준비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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