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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이번 주는 교회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대강절이 시작되는 주일이다.

대강절에는 대강절 촛불 점화를 하면서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게 된다. 

한 해동안 정착한 새가족들, 의미와 보람을 가진 살아온 가족들, 질병과 고난 가운데 믿음으로 극복한 가족들 등을 선정해 대강절 촛불을 점화하게 한다.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잠시 나레이티브로 들으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게 된다. 
대강절은 영어로는 어드밴트(advent) 시즌이라고 한다. 

어드밴트라는 말은 오고 있다는 말이다. 

주된 정신은 기다림이다. 

강림이란 희망이 없어 보이는 절망의 상황 가운데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는 것이다. 
성탄의 사람들은 다 기다림의 사람들이다. 

성전에서 한 평생 아기 예수를 기다렸던 시므온,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로 금식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던 안나 선지자, 마리아, 사가랴와 엘리사벳 다 기다림의 사람들이었다. 

현대인들은 잘 기다리지 못한다. 조금만 지체되면 짜증을 내고 안달을 부린다. 

그러나 기다림의 인생은 성숙한 인생이다. 

피에르 쌍소라는 철학자는 ‘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라는 좋은 책을 집필하였다. 

그 분은 우리들의 인생의 속도가 너무 빠름을 경고하며 ‘ 속도를 늦추라’ 라고 권면한다. 느림의 인생을 찬미한다. 

느림의 삶이란 우리 인생의 계절과 나이를 찬미하며 천천히 그리고 주의깊게 인생을 음미하며 살아가는 복된 인생이라고 규정한다. 

미국을 살면서 실용주의 시간관에 젖어 너무나 과속하며 살아가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러다 실족하고 병이 드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기도 한다. 

기다림의 인생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언약의 인생이다. 

기다림이란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라 하나님을 변함없이 신뢰하는 초점있는 인생이다. 
구약과 신약의 적지않은 구절들이 미래형 시제로 기록되어 있다. 

그것은 미래를 성취할 하나님의 약속들을 기다림의 인내를 가지며 맞으라는 예언의 구절이다. 
믿음의 사건도 기다림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믿음의 성도들은 기다릴 줄 안다. 

내가 섬기는 교회도 기다릴 줄 알고 인내할 때 좋은 교회로 변화된다. 

기다림을 포기하고 이 교회, 저 교회로 방황하는 교인들을 볼 때 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교회란 10년, 20년 꾸준하게 자라나면서 마침내 좋은 교회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민 갓 온 분들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림의 인생을 살 때 결국 성공을 거둔다. 

그 짧은 고통을 못 참아 한국과 미국을 오고 가며 뿌리를 못 내릴 때 그 인생은 결국 혼돈과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목회자들도 한 교회에 적어도 10년은 둥지를 틀고 머물러야 비로소 사역의 열매가 보이게 된다. 
우리 인생의 최고 기회도 인내하며 기다리는 가운데 예상보다 훨씬 더 늦게 열리는 경우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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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인생이 개화하는 분들을 보게 된다. 
뒤늦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있다. 

청소년 때에는 그렇게 속을 썪이던 아이가 대학가서부터 공부에 재미를 부쳐서 인생이 바뀌는 그런 자녀들도 있다. 

늦깍이 나이에 신학교를 가서 목회자가 되는 분들이 계시다. 
처음 결혼 생활은 실패했지만 두 번 째 결혼의 재수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분들도 계신다. 
우리는 희망과 인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조금만 시간이 지연되면 낙심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꿈의 지연으로 인해 하나님을 공연히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다림의 기간 중에 다가올 미래를 위해 열심히 자기를 가꾸고 학습하며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린다. 

대강절은 기다림을 배우는 계절이다. 

하나님의 때를 인내로 기다리며 기다림의 리더십을 배양하자!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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