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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해마다 10월 말이면 아프리카 선교 길을 떠난다. 


매년 떠나는 길이지만 아프리카라는 머나먼 여정이기에 긴장이 된다. 

또 말라리아 약도 먹고 예방 접종 카드도 챙긴다. 


18시간 이상의 긴 여정 끝에 마침내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하였다. 


늘 선교지를 들어 설 때마다 그 나라의 세관 통과는 긴장이 되는 통과 예식이다. 

올해는 세관 통과가 너무나도 수월했다. 


감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선교본부에 필요한 컴퓨터, 프린터, 그리고 선교 의약품, 그리고 선교지 아이들 선물 등을 잔뜩 챙겼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다.


선교지에서는 기도를 배우고 감사를 생활화하는 곳이다. 


우리의 기도와 감사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훈련이 몸에 배는 곳이다. 

그래서 선교지는 온통 기도와 감사의 순례 여정이다. 


기도하지 않고는 무엇 하나 잘 되는 일이 없다. 


무릎 선교사로의 기본을 배우는 곳이다. 


어느 팀원이 짐을 잃어 버려 다시 공항으로 나갔다.


카카오톡으로 본교회의 선교 지원 중보팀에게 긴급 기도를 요청했다. 


밤늦게 그 짐을 찾아 돌아 올 때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 계심을 확증한다. 

참으로 기도의 역사이다. 


선교지에서는 온통 기도와 감사의 변주곡이 계속된다.


매년마다 갖는 케냐 현지 목회자 세미나이다. 200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몇 년을 계속하니 낯이 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몇 번의 강의를 맡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강의하였다. 


리더십, 선교, 성령의 능력 등을 강의하였다. 


경제적인 열악한 여건 가운데 목회하는 현지 목회자들에게 목회자로서의 권위와 위엄, 그리고 성결함을 지니라고 강의하였다. 


그렇지만 때국물이 흐르는 낡은 양복들을 입고 반짝 거리는 눈방울로 내 강의를 열강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그들에게 오직 필요한 것은 영적인 권세이다.


“전도를 할 때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 지팡이나 배낭이나 양식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라” 라고 말씀하셨던 누가 복음 9:3의 말씀은 이곳에는 진리의 말씀이다. 


저들에게 필요한 곳은 오로지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치유의 능력과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권세이다. 


강의를 마치고 현지 성도들과 감격스런 재상봉의 포옹을 하게 된다. 


만남이란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이번 강의에서 나는 새로운 초점으로 목회자들에게 도전하였다. 


케냐의 비약적인 경제적인 발전으로 인해 케냐가 부패해지는 것에 대해 목회자들이 영적인 파수꾼으로 깨어 있으라고 강조하였다.


케냐의 미래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지 아니하고 바로 현지 목회자들과 사역하는 교회 교인들이 드리는 중보 기도에 있음을 강조하였다. 


어느 가정 공동체에서 헌금한 지원으로 저녁에 현지 목회자들이 오랜만에 양고기를 포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영의 양식뿐만 아니라 땅의 양식도 풍성히 공급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다.


선교 베이스를 이동하는 모든 길은 상시 폭우가 내려 뻘에 가깝다. 거의 수중과 진흙탕 길을 오가며 운전하는 느낌이다. 


오! 나의 하나님이 얼마나 터져 나왔는지 모른다. 


선교지의 모든 여정 길은 기도 없이는 진행될 수 없다. 한 순간 한 순간이 위험과 불안함 그 자체이다. 


그 가운데 하나님을 더욱 더 신앙하게 된다. 


선교사님이 곡예와 같은 드라이브를 감탄하면서 살아 있다는 것이 감격스러울 뿐이다. 


노후된 선교 차량에 목숨을 걸고 다니는 선교사들로 인해 갑자기 눈물이 난다.


이번 선교 여행에서 감사했던 것은 두 개 교회의 헌당과 기공 예배였다. 


콜롱게이트라는 산지 교회를 헌당하게 되었다. 


교회에 가득한 그곳 현지 주민들의 참석으로 교회 헌당 예배는 성황을 이루었다. 


새로운 하나님 나라가 선포되는 그곳은 진정 선교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 

티티멧 지역의 교회는 더욱 더 높은 고산 지역의 교회로 기공 예배를 드렸다. 


그곳 지역은 아이들이 대부분 맨발이였다. 그래서 발에 벌레가 들어가는 풍토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적지않다고 한다. 


저들에게 사랑의 신발을 신기는 운동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단 돈 2불이면 신발 한 컬레를 저들의 안타까운 질병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녁마다 지역 교회에서 집회가 열렸다. 집회 현장을 도착해 보니 놀라운 열정의 찬양이 드려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러한 역동적인 찬양의 은사를 주셨는지 감동하게 된다. 


찬양을 끝도 없이 부르고 있다.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찬양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며 감격하게 된다. 


왜 선교지에 오면 모든 것이 감동으로 와 닿을까? 


미국에 살면서 영이 시들고 마음에 감동이 식을 때가 많은데 선교지는 모든 것이 감동으로 와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 사역의 열정이 식고, 내 믿음이 식어질 때 선교지를 와서 다시 영적으로 충전되고 회복되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이번 여정 길에 또 하나 감사의 열매는 유치원으로 시작된 칼레무냥 오지의 어린이들이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 졸업하게 된 일이다. 


지나간 12년전에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학교를 세웠다. 


그리고 조금 더 확장하여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주었다. 이제 그 학교에서 졸업한 아이들이 이제는 어엿한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눈물겨운 감격의 졸업식이었다. 


그곳에 학교가 세워지지 않았더라면 광야에서 버려졌을 아이들을 학교를 세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영어를 가르치고 그 나라 역사를 가르쳤다. 


그리고 최초의 19명의 아이들이 졸업을 하게 되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 


아프리카 케냐의 두 지역을 지난 15년동안 연속적으로 사역을 할 때 적지않은 선교의 열매가 소담스럽게 열렸다. 


19개의 교회가 세워지고 22명의 동역 목회자들이 세워졌다. 그리고 학교가 세워져 광야같은 그곳이 하나님의 비전이 현실화되는 크리스챤 스쿨로 자리 잡았다. 감사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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