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신앙생활 → 헌금강요→목회자 독단 → 교회 건축 등 순으로 교회 안나가(가나안 성도)
기독교 신앙은 있지만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일명 '가나안 성도'는 무려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왜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됐을까?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의 저자인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과 정재영 교수가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 3백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목회자와 성도들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드러났다.
가나안 성도 중 30.6%는 교인들의 삶이 신앙인 답지 못해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30%는 지나친 헌금 강요를 이유로 꼽았다.
담임목사의 독단을 이유로 꼽은 이들은 26.5%, 16.2%는 예배당 건축문제를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로 들었다.
교회를 떠난 이유가 신앙생활과 삶이 분리되는 교인들의 모습에 실망하거나 담임목사의 제왕적인 목회 방식 때문이란 것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이 왜 교회를 떠났는가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고 그것이 한국교회 문제들을 농축해서 보여주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를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응답자들이 교회에서 나름 헌신적 신앙생활을 하던 교인이라는데 있다.
응답자 5명 중 1명은 교회출석 기간이 25년 이상이었고, 10년 이상 14년 이하는 21.9%, 5년 이상 9년 이하는 21.3%였다.
그리고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던 이들이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가나안 성도 중 절반 이상이 다시 교회에 나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들은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 공동체성이 있는 교회, 건강한 교회, 부담없는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답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기석 목사는 가나안 교인 현상이 지금은 기존 교회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뒤집어보면 오히려 한국교회에 새로운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는 "기존의 교회에 충격을 주기 시작하고 교회에 변혁을 가져오게 될 것이고...또 바깥으로 나가있는 그분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생태계가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저는 비교적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떠나게 된 가나안 성도들, 한국교회는 가나안 성도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를 살펴보고 교회 개혁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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