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영세.JPG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지난해 열린 총회에서 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올해 총회에서는 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하는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안건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일부 총대들의 경우' 가톨릭은 이교'라는 험한 말까지 쏟아내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톨릭 신자가 예장합동총회 소속 교회로 옮기기 위해서는 개신교에서 주는 세례를 다시 받아야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대다수 교단들은 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하고 있다.


예장합동총회보다 더 보수적으로 알려져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역시 영세를 받아들이고 있다. 


예장합동총회를 제외한 많은 교단에서는 가톨릭에서 영세를 받은 신자라도 간단한 입교 절차만 거치면 개신교 신자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톨릭의 영세는 어떻게 봐야할까.


많은 신학자들은 가톨릭의 영세나 개신교의 세례 모두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사람이 됐다고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똑같다고 말했다. 


심광섭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는 "가톨릭의 영세나 개신교의 세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는 하는 의미면에서 동일하다"며 "형식상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개신교와 천주교는 이미 오래 전에 세례의 의미에 대해 일치를 봤다.


1982년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WCC 신앙과 직제 위원회에서는 개신교의 세례와 가톨릭의 영세는 같다는 내용의 문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WCC 신앙과 직제위원회가 발표한 리마문서는 전 세계 140여 개 개신교 교단과 가톨릭의 17개 신학교 신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가톨릭의 영세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열린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개신교의 세례와 가톨릭의 영세는 신학적 성경적 의미가 같다고 말하고 있다.


심 교수는 "개신교만 해도 교단의 차이가 있고, 다른 부분이 있다"며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차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학자들은 세례와 영세가 형식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의미는 같은 만큼 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톨릭은 개신교단이 너무 많아 정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천주교가 세례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개신교도 똑같이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CBS 노컷뉴스>

한국노컷뉴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