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이 세정제로 손 소독을 하고 체온을 잰 뒤 제공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무료 급식을 기다린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교계에서는 운영되는 무료 급식소의 바뀐 풍경이다.
감리교 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따스한 채움터는 매일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400여명의 노숙인들에게 배식을 실시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복지재단 박현희 부장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서 그분들이(봉자자들이) 급식 봉사를, 준비해 올 음식이나 찬을,갑자기 취소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무료 급식소 폐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곳에 모이는 노숙인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OOO 노숙인은 "다른 쪽이 폐쇄되다 보니깐 무료 배식을 해주는 곳에 집중적으로 모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서..." 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무료 급식소인 청량리의 다일공동체.
다일 공동체는 하루 8백여명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 하던 것을 지난 9일부터 도시락으로 대체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모여서 식사를 하다 자칫 메르스 전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이다.
다일공동체 밥퍼나눔 이지현 본부장은 "처음에는 문을 닫을까 고려했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에게 진지를 드려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우선을 도시락으로 대체해서 드리고자 해서..."라고 말했다.
도시락으로 대체했더라도 준비가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다.
일일히 도시락 용기에 밥과 반찬을 담아야하는데다, 집에 가서 먹을 수 있도록 신선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다일공동체 밥퍼나눔 김미경 주방장은 "반찬같은 것도 예전에는 나물 무치는 것으로 많이 했는데 이제는 튀기는 것으로, 덜 상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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