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 등에서 동성애자의 권리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히고 동성애 반대 인사들에 대해선 “(동성애자를) 핍박한다”고 표현하는 등 친(親)동성애 성향을 보여왔다.
서울시가 음란·퇴폐 논란에도 불구하고 퀴어문화축제 측의 서울광장 사용을 허용한 배경에는 박 시장의 이 같은 성향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교계의 분석이다.
◇박 시장
“동성애자들의 권리에
대해 찬성”
동성애에 대한 박 시장의 생각은 2014년 10월 12일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에 잘 나와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방문 때 이 신문 조엘 엔가디오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동성애자의 권리에 대해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한국에서는 개신교가 매우 강하다.
이는 정치인에게 쉽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동성애를 포함해 인권을 확장시키는 것은 운동가들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일단 운동가들이 사람들을 설득한다면 정치인들은 (그 뒤를) 따라갈 것이다. 지금은 그런 과정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통역 없이 2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한국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최초의 아시아국가가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고, 이 사실이 국내에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제의 인터뷰에선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것이 시민사회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말한 것일 뿐, 시장 본인의 의지를 표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동성애자의 권리에 대해 찬성한다’ ‘한국은 개신교가 강하며 이는 정치인에게 쉽지 않은 문제’라는 발언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동성애자에 대한
관심 확대는 '사회 진보'”
동성애에 대한 박 시장의 생각은 그간의 행보를 보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박 시장은 2010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성소수자인권지지 프로젝트’ 인터뷰에 출연해 “한국사회가 성소수자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그만큼 사회의 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의 동성애 반대 광고에 대해선 “고통 받는 사람들의 입장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핍박하는 입장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여전히 우리 사회에 편견이 팽배하고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의) 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박 시장의 친동성애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박 시장이 상임이사로 있던 아름다운재단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공익활동 지원 명목으로 수백~수천만원씩 동성애 단체를 지원했다.
2012년에는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퀴어문화축제준비위원회에 2000만원을 후원했다.
이용규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지난달 22일 면담 때 박 시장은 ‘경상도의 보수적인 집에서 태어나서 동성애에 대해 목사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목회자 앞에선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해놓고 동성애자들 앞에선 찬성하다고 말하는 박 시장의 진심이 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동성애 축제 허용은
서울시 조례 위반
서울광장은 조례상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위한 공간’(제1조)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건전하다’는 뜻은 ‘사상이나 사물 따위의 상태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상적이며 위태롭지 아니하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국은 남성 동성애자들 간 성접촉으로 에이즈가 확산되는 1단계 국가에 해당된다.
특히 에이즈 신규 감염자 중 젊은 남성 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예방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과거 퀴어문화축제를 보면 과다한 노출에 근거한 ‘19금’ 수준의 음란 퇴폐 공연이 주를 이루었다.
에이즈 감염 위험집단으로 분류돼 있는데다 음한 퇴폐 행위로 물의까지 빚었던 동성애자들에게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하도록 허용한 것은 명백한 조례 위반이다.
양병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은 “박 시장의 인터뷰대로 에이즈 감염위험집단인 동성애자들이 오는 9일과 28일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면서 “이를 허용함으로써 시민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박 시장은 당장 사죄하고 서울광장 사용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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