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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수원 영통구 삼성로 삼성전자 본사 출입구 전경. 매일 아침 수십여 대의 통근 버스와 출퇴근 차량이 드나드는 곳이다.
나경주(54·수원엘림교회) 목사님은 평일 새벽기도를 마치자마자 향하는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 영통구 삼성로 삼성전자 본사 주차장입니다. 매일 아침 드나드는 수십여 대의 통근 버스와 출퇴근 차량으로 혼잡한 곳입니다.
나 목사님은 이곳에서 ‘교통 통제원’으로 1년 가까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근무 시간은 오전 6시30분에서 9시30분까지 3시간입니다.
시급 7000원 정도인데, 한달 수입은 40만~45만원 정도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함께 근무하는 교통 통제원 8명 중 7명이 나 목사님과 같은 목사 신분이라는 겁니다.
연령대는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수원 지역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소속 교단도 다양합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가 형편이 어려운 개척교회를 맡고 있다는 겁니다.
목사가 웬 아르바이트냐고요?
목회만으로는 기초적인 생활조차 영위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올 초부터 개척교회를 꾸려나가고 있는 나 목사님 교회의 성도는 띄엄띄엄 나오는 성도 1명뿐입니다.
사례비가 나올 수 없는 형편입니다.
사모와 고등학생 자녀 2명인 가족이 생활하려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요.
나 목사님의 아내인 이모(46) 사모님도 여러 해 전부터 아르바이트와 내조를 병행하고 있을 정도로 개척교회 가정의 삶은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 목사님과 대동소이한 형편의 개척교회 목사님들에게 있어서 교통 통제원 업무는 비교적 ‘안성맞춤’인 아르바이트입니다.
새벽기도를 마친 직후 오전 출근시간대에 맞춰 ‘반짝’ 일을 하고 나서 심방이나 전도 등 목회 사역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목회자 이중직이 바람직하느냐’를 논하는 건 사치스러운 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부교역자들의 57.9%가 ‘이중직 경험이 있거나 향후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부교역자의 배우자 10명 중 6명 정도(59.2%)도 경제활동 경험을 갖고 있었고요.
정기적으로 사례비가 보장된 부교역자가 이런 상황인데, 이들보다 더 열악한 처지에 놓인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교단 차원의 연구와 허용 검토에 대한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입니다.
나 목사님을 비롯해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과 목회를 병행하시는 개척교회 목사님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그들의 땀방울로 어우러진 복음이 꿋꿋한 생명력을 품고서 힘없는 자들의 마음 밭에 희망의 씨앗으로 뿌려지면 좋겠습니다.
개척교회 목사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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