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일 목사
난생 처음 미국 교도소를 다녀왔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교도소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현장 깊은 곳 까지 보고 왔습니다.
육중한 출입문 6개를 통과해서야 수감자들이 생활하는 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인 Chaplain 목사님의 배려로 일반인은 볼 수 없는 수감 시설을 모두 보고 왔습니다.
미국 교도소는 4개의 레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제가 방문한 곳은 레벨2에 해당되는 교도소와 레벨1의 두 곳을 방문했습니다.
그러기에 조금의 자유를 느낄 수는 있었지만 교도관의 중무장한 모습을 보면서 흐르는 긴장감은 여전했습니다.
공권력이 무엇인지 체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배려로 이동률 영사와 함께 방문을 했습니다.
이 영사는 한국정부 대표로 방문을 했던 것입니다.
영사가 면회를 신청하면 교도소는 무조건 접견을 허용해 주어야 한답니다.
그동안 일부 잘못된 공권력을 보다가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공권력 사용임을 느꼈습니다.
한인 수감자 5명을 교도소내 최고의 시설에서 교도관의 참석도 없이 자유롭게 면담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은 토요일과 주일만 면회가 되는데 저는 주말에는 갈수 없기에 공권력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명 한명 만나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고 왔습니다.
그들을 통해 수감생활을 듣고 왔습니다.
일부는 한 순간의 실수로 평생 수감 생활해야 하는 수감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이 듣고 왔습니다.
바로 이곳이 선교지요 우리가 도와야 할 형제라는 사실도 실감합니다.
교도소 방문 후 수요예배를 인도하고 책상 앞에 앉은 이 시간까지도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머리에 맴돕니다.
어느 선까지 함께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몇 개월 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협조 부탁으로 시작된 북가주내 한인동포 수감자 돕기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교회 성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은 후원자들이 동참해 주셨습니다.
일부는 제가 목사라는 것도 오늘 알았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가족으로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분을 찾아뵙고 감사인사 드리러 갔습니다.
이분은 단지 신문을 보고 후원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독실한 불교 신자입니다.
그러면서 큰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합니다.
이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은 기독교인으로 생각됩니다.
세상에 욕먹는 개독교가 아니라 빛과 소금이 되는 모습이 되었음 합니다.
조만간 이곳에서 4시간 거리의 여자 교도소도 방문하고자 합니다.
과실치사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두 자매를 면회하고자 합니다.
목사가 아닌 오라비의 심정으로 한번 안아주고 오고 싶습니다.
잘못된 공권력이 아니라, 참신한 공무원의 착한 마음으로 시작된 이 사역의 끝이 어딜지 저 자신도 기대가 됩니다.
비록 수감된 죄수들이지만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싶습니다.
민병덕 목사님, 특별한 배려로 두 번 다시 갈 수 없는 깊은 세상을 체험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동만 총영사님, 특별한 배려로 진정한 공권력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영사관 차량 제공과 식사도 감사하게대접 받았습니다.
사랑의 선물보내기 운동본부에서는 이번 수감자 접견을 통해 받은 여러 가지 정보로 그들을 더욱 잘 섬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함없는 사랑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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