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용 목사, 한경직 목사, 옥한흠 목사 한국교회에서 지도자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목회자들이다.
지난 2006년 소천한 강원용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에큐메니컬 운동가로 1960년대 크리스천 아카데미를 설립해 소통과 대화를 통한 양극화 해소에 앞장섰다.
진보권에 강원용 목사가 있다면 복음주의권에는 한경직 목사가 있다.
한경직 목사는 지난 2000년 소천 당시 남긴 재산이 휠체어와 지팡이 등 생필품이 전부였을 정도로 청빈해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들에게도 많은 존경을 받았다.
뒤를 이어 옥한흠 목사 역시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자라 부를만큼 큰 족적을 남겼다.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을 통해 성숙한 신앙인을 양육하는데 힘을 쏟았고,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 협의회'를 만들어 교회 갱신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이들이 떠난 뒤 한국교회에는 영적 지도자라고 부를만한 목회자들이 눈에 띄지 않는 게 사실이다.
최근 잇달아 터지고 있는 일부 목회자와 장로들의 스캔들 역시 당사자의 신앙적 해이가 가장 문제지만 진정한 영적 지도자의 부재도 요인 중 하나이다.
강원용, 한경직, 옥한흠 목사처럼 균형 잡힌 영성으로 한국교회 내부와 외부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실제로 교회 일치와 화합을 중요시 여긴 것은 물론 교회 개혁에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한편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데도 앞장섰던 영적 지도자들이었다.
강남교회 전병금 목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사회적 영성 정치적 영성을 균형 있게 가르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하다. 균형 있는 신앙을 통해 한국교회가 변화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도층은 있으나 한국교회를 대표할만한 진정한 영적 지도자는 없는 한국교회 현실. 이들이 떠난 자리가 너무나 아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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