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사용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휴대폰으로 성경을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예배 때도 이어진다.
교인들은 무거운 종이 성경책 대신, 앱 하나로 성경과 찬송을 모두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을 들고 예배에 참여한다.
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하지만, 한편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와 관련, 문화선교연구원이 예배 중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한 찬반의 의견을 각각 모았다.
찬성 측의 김주용 목사(시카고 기쁨의교회), 반대 측의 조성실 목사(소망교회 미디어 담당)의 주장을 정리했다.
찬성 입장
“예배의 경건성,
도구에 있지 않다”
예배 중 스마트기기 사용에 ‘찬성’ 의견을 낸 김주용 목사는 먼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과연 신앙과 믿음을 지키는 경건의 방법인지 반문했다.
김 목사는 “예배의 경건성은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지, 어떤 종류의 성경을 지참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성경의 내용이며, 그 말씀을 통해 얼마나 은혜를 받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예배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보는 것은 예배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한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함으로써 새로운 SNS 세대를 향한 선교적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년 전만해도 윌로우크릭교회는 예배 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하던 참석자들이 스스로 예배당 밖으로 나와 예배를 드렸다.
예배 중 SNS의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예배자들을 ‘블레어 윗치 신드롬’이라는 표현으로 배타적인 시선을 주거나 소외감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젊은 그리스도인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젊은 세대가 예배에 참여하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마련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해외 선교에 투자할 비용을 젊은 세대를 위한 예배에 투자한다면, 바로 그 예배가 새로운 세대를 향한 선교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더 나아가 예배 중 스마트 기기 사용이 교인들의 적극적인 예배 참여를 이끌고, 말씀과 예배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교의 개요를 미리 교회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교회 앱에 올려 성도들이 설교를 듣기 전에 알아야 할 부분을 찾아보게 하고, 자신의 영적 질문들을 미리 작성하여 설교 중에 답을 찾아보도록 할 수 있다.
김 목사는 특히 이러한 분위기가 목회자의 설교 표절을 막고 정직한 설교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는 “예배나 성경공부 중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설교 표절은 생각도 못하고 신학적인 용어, 사회 이슈가 되는 기사를 절대로 마음대로 지어내 설교할 수 없다. 정직한 설교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입장
“편의 vs 예식
우선순위 고민해야”
조성실 목사는 예배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오는 유익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는 스마트폰이 가진 고유의 메시지에 주목했는데, 이는 스마트폰으로 소리를 듣고,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고, 누군가를 비난하고 음란물을 시청하는 등 개인이 갖고 있는 ‘사용자 경험’을 의미한다.
그는 “문제는 이러한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폰을 통해 예배 안으로 침투할 때이다.
단순히 예배 시간에 카톡을 주고받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스마폰이 가진 메시지, 즉 ‘사용자 경험’이 예배에 온전하게 집중하는 흐름을 방해한다고 생각되면 거기에서부터 새로운 고민은 시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또한 예배 시간에 스마트폰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가 ‘편의’에 앞서 ‘예식’의 중요성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미디어가 예배의 ‘본질’이 아닌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교회가 미디어를 ‘예식의 일부’가 아닌 ‘편의의 도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유익이 ‘하나님’ 아닌 나의 ‘편의’를 향해 있다면, 우리는 예배 중 스마트폰의 사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예배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목적이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지 늘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아야 한다”며 “교회도 ‘편의’를 넘어, 하나님과의 소통을 위한 ‘예식’을 지키고 가꿔나갈 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예배의 터전을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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