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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그린 수집품(Green Collection)은 자선사업가 스티브 그린(Steve Green)이 수집한 성경과 관련 유물들 약 4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린은 미국에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고 있는 하비 로비(Hobby Lobby) 상점의 대표자로 2009년 11월에 처음으로 성경관련 유물을 사들이기 시작하여 각종 희귀한 성경들과 단편들, 그리고 다양한 성경 유물들을 수집하였다. 

이 성경들과 유물들은 ‘패시지’(Passeges)라는 이름으로 미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순회전시가 되고 있다. 

  오는 2017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Washington DC)에 영구적인 성서박물관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는 미국의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에 전시하고 있다. 

약 4만 스퀘어피트의 넓은 전시장에 다양한 주제를 갖고 시대별로 약 45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은 여러 개의 방으로 꾸며져 있는데, 그중에 특별히 흥미로운 곳으로는 고대 회당(The Ancient Synagogue), 성 제롬의 동굴(St. Jerome's Cave), 구텐베르크 인쇄소(Gutenberg's Print Shop) 등이 있으며, 종교개혁 영상실(The Reformation Theater), 틴데일의 처형(Tyndale's Execution) 등 다양한 내용들을 마치 당시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만큼 현실감 넘치도록 꾸며 놓았다.

  2011년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제임스왕 역(King James Version) 40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던 그린 수집품 관장 스캇 캐롤(Scott Th. Carroll) 박사는 2013년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에서의 순회전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하였다. 

  고대 회당 전시관(The Ancient Synagogue Exhibit Gallery)은 주전 900년, 즉 다윗 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자료들과 유대교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은 1932년 시리아의 듀라-유로포스(Dura-Europos)에서 발굴된 회당을 모델로 하였는데, 아람어로 쓰인 비문에 따르면 주후 244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회당의 특징은 벽면이 성경의 내용을 주제로 한 그림들로 채워져 있었다. 주후 256년 페르시아의 공격에 대비하여 회당의 서쪽 벽을 모래로 채웠는데, 그대로 묻혀 있다가 현대에 와서 발굴이 된 것이다.

전시물 중에는 사해의 쿰란지역에서 발굴된 창세기 32:3-7 두루마리 단편(주전 1세기), 파피루스에 쓰인 70인역(LXX) 사무엘상 1장 헬라어 본문 단편(주후 3세기초), 토라(Torah) 두루마리, 16세기 에스더 두루마리 등 희귀본들이 있다. 

그 외에 청동으로 된 일곱촛대 형상이 있는 18세기의 상자와 화려하게 장식된 19세기 토라 덮개 등이 있다.

성 제롬의 동굴(St. Jerome's Cave)로 꾸며진 방에는 한 쪽에 동굴 속 사자의 형상이 있고 성 제롬이 책상에 앉아 성경을 번역하고 있는 실물 크기의 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제롬은 382년에서 405년까지 베들레헴에서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배워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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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은 교황 다마수스 1세(Pope Damasus I)가 일반인들을 위해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때까지 라틴어 성경은 70인역 헬라어 성경에서 번역한 것이었기 때문에 제롬은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배워 원어성경에서 직접 라틴어로 번역하기로 하였다. 

당시 많은 수도사들이 베들레헴 주변의 언덕에 동굴을 파고 살고 있었기에 베들레헴만큼 성경을 번역하기에 적절한 장소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곳으로 와서 번역작업을 하였다. 

제롬이 번역한 라틴어 성경을 불가타(Vulgate)라고 하는데, 5세기 초엽에 완성하였다. 

  이 곳에는 성 제롬을 기리면서 9세기 중엽에서 15세기에 이르는 모든 라틴어 성경과 주석들을 전시해 놓았다. 

그 중에는 성 세실리아 라틴어 성경(St. Cecilia Latin Bible, 9세기), 하템 불가타(Hattem Vulgate, 15세기), 안셀름(Anselm)의 시편 주석(프랑스, 12세기 말) 등 희귀본들도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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