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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제가 출석하는 교회는 규모가 작고 젊은층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에서 맡은 일이 많고 이일 저일로 사람들에게 상처 받는 일이 많습니다. 
교회 봉사가 즐겁기보다는 짜증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런 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좋은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A  :  “작은 교회는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는 힘이 약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크냐 작으냐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물의 크기, 예산, 모이는 숫자는 외형이지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형교회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것도, 작은 교회를 얕잡아 보는 것도 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단순히 큰 교회니까 좋은 교회라든지 작은 교회니까 존재가 허술하다고 보는 관점도 잘못입니다. 
크고 작음을 떠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그리스도가 주인 되신 교회, 선교 공동체, 공교회라는 교회관이 확실할 때 바른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의 장점은 사랑의 교제와 친교의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형교회는 누가 누구인지 식별도 어렵고 섬세한 교제가 불가능합니다. 
큰 교회는 일꾼이 넘쳐나지만 작은 교회는 힘도 일꾼도 모자랍니다. 

그래서 1인 4역이나 5역을 담당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피로가 겹치고 짜증스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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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교회를 섬기는 것은 이익이나 보상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바울의 교회론에 의하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엡 4:12) 우리는 그 몸의 지체들입니다(고전 12:27). 

다시 말하면 교회를 섬기는 것은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과 그의 몸을 섬기는 것입니다.
강제노동은 벗어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러나 교회를 섬기는 것은 강제노동도 아니고 호구지책도 아닙니다. 

나의 시간과 물질, 정성과 재능을 바쳐 주님을 섬긴다는 믿음이라면 감사와 감격이 넘칠 것입니다.
운동선수를 프로와 아마추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프로는 연봉이나 대우의 차등을 따져 이적이 가능합니다.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고 국적이 다른 나라 팀으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은 자기 돈으로 운동복을 사 입고 장비도 구입합니다. 

다른 팀으로 갈 필요도 없고 자리를 옮길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일은 프로가 없습니다. 

나의 시간과 물질, 재능과 삶을 바치고 일합니다. 

그런데도 기쁘고 즐겁고 보람차고 행복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순교도 가능합니다.

정말 견디기 어렵고, 짜증스럽고, 스트레스에 시달려 신앙생활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교회를 옮기십시오. 

억지로 교회를 섬기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나 교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주님도 기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최선의 자세는 기쁨과 감격으로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것입니다. 
마음과 삶의 태도를 긍정적인 쪽으로 바꾸십시오. 

일하는 자세가 바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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