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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소유주가 전 세모그룹 회장 유병언 씨이고 그가 기독교복음침례회 일명 ‘구원파’ 교주로 알려지자 한국에선 이단사이비를 제대로 단속했으면 세월호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단 피해자들이 데모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시위는 한국 정부와 검찰 들으라고 하는 시위지만 사실 가슴이 뜨끔해 질 곳은 다름 아닌 한국 교회다. 


이단 사이비를 잘 가려내서 성도들이 미혹되지 못하도록 막아서야 하는 책임은 정부나 검찰에 앞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구원파가 아니었으면 세월호도 없고 비극적인 세월호 침몰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이단 피해자들의 절규를 교회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단을 예방하고 막아서는 일에 힘을 모으지 못하면 세월호 비극은 계속될지 모른다는 예감을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종교의 자유가 허용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단을 식별하고 그걸 단속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정부나 검찰이 이단 감별사도 아니고, 일단이던 이단이던 종교라고 우기면 딱히 할 말이 없는 게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 주는 나라의 현실이다.


그러니 미국에는 수많은 이단사이비가 주마등처럼 출현하고 이미 이단이라고 알려진 거대한 종교집단이 권력을 쥐고 흔들고 경제계, 연예계를 주름잡으며 활동해도 법에 걸리지 않는다.


개신교에서 몰몬교를 이단으로 취급한다. 


유타 주나 솔트레익 시티를 가 보시라. 


어디 이단이라고 말했다가는 큰 일 당할 것 같은 당당한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만다. 


사이언톨로지는 어떤가? 


미남배우 탐 크르즈와 케이티 홈즈와의 이혼사건으로 크게 부각되었던 이 사이비를 따르는 이들 가운데 이름만 들어도 다 알 수 있는 존 트래볼타, 제니퍼 로페즈와 같은 월드스타들이 모두 신도로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안식일은 토요일이지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자들은 말짱 가짜라고 비싼 광고료 지불하며 일간지에 광고해 대는 안식일 교회를 보라. 


그들이 운영하는 거대한 병원은 만인의 치유센터요 평생직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이다. 


문선명의 통일교가 번잡한 사거리에서 판을 벌여놓고 꽃을 팔아도 그러려니 하고 여호와의 증인이 귀찮게 찾아다니며 기를 쓰고 ‘파수대’를 문틈에 끼워놓고 달아나도 모른 척 하고 살아간다.


몸을 들이대며 시비 걸지 않는 한 부닥칠 일도 없고 적당히 함께 사는 게 뱃속 편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단 사이비 집단에 맞서는 보통 사람들의 처신이다.


생활과 이단사이에 칸막이를 해 놓고 살기엔 너무 불편한 게 많다고 느껴지자 생활 속에서는 이단이고 뭐고 즐겁게 더불어 살아가다가 그게 이단이라고 누가 소리치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정도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보는 것처럼 이단들이 돈을 끌어 모으고 그 돈을 부풀리기 위해서 수백개의 계열회사를 운영하면서 불법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 구석구석을 거미줄처럼 포위하고 있다면 우리도 모르게 그 먹이사슬의 좋은 먹이감이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신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자금을 끌어 모아 수백개의 계열회사를 운영해가며 심지어 프랑스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일 정도의 부를 축적하는 ‘거짓선지자’가 운영하는 여객선이 세월호였다면 단원고 학생들이 그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겠다고 결심했을까?


사실 고달프게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 이단 삼단을 따질 여유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단을 막아서는 일은 교회가 앞장 서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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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외쳐야 한다. 

이건 이단이고 이들은 기독교와 상관없는 ‘다른 복음’을 퍼트리는 사람들이고 이들의 돈벌이 마수에 걸려들지 말라고 외쳐대야 한다. 


그게 어디 이단대책위원회에게만 맡겨서 될 일인가? 


어느 국가기관이 이단을 처벌하기 위해 혈세를 이용하여 예산을 편성해 주겠는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알려져 있으며 진도 앞바다 사고 선박의 실소유주인 구원파 유병언 교주를 고발한다”고 밝히고 “이들은 명칭에 ‘기독교’, ‘예수’, ‘선교회’를 쓰지만 한국의 기독교 정통교단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이비 이단 집단이며, 한국의 정통 침례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와도 전혀 관계가 없으므로 1,200만 성도는 절대 사단의 미혹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뒷북’이다.


한국교회연합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교연은 성명서에서 “유씨는 그릇된 교리로 성도들을 미혹함으로써 예장 통합과 합동 등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고 지적하고 오대양 사건 당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졌다면 오늘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대양 사건을 재조사해 의혹을 밝혀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것 역시 뒷북이다.


기독교 연합단체들은 뒷북이나 치고 다니며 성명서 타령이나 하고 때로는 이단과 손잡고 정통교회를 공격하는 기관들도 있으니 그들을 어찌 믿을수 있으리요.


이단 사이비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단을 파헤치다 세상을 떠난 탁명환 목사님은 이단죽이기 특공대장과 같은 분이었다. 


교회를 공격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사회를 혼란에 빠트려 마침내 잘 나가던 ‘대한민국 호’를 곤경에 빠트리는 세력이 누구인지를 우리는 지금 분명하게 목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탁명환 목사님과 같은 특공대장은 기대할 수 없어도 모든 교회들이 이단을 경계하고 이단에 빠져드는 이웃을 구해주기 위해 지역교회가 마침내 이단 특공대로 변신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담임목사 직속으로 ‘이단 경계위원회’라도 교회마다 설치해야 한다.


좌우지간 대한민국과 세계의 모든 한인교회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1년 12달을 이단 경계주일로 지켜야 한다. 


이단 따위엔 관심 없다고 한 발 빼는 행위는 결국 잘 자라나라고 물주고 거름주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명심해야 한다.


더구나 미주지역에도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산해 가고 있는 한국의 이단 사이비 종파에게 물과 거름을 주고 있는 자들이 있다면 그 자들은 이단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다.


<크리스찬위클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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