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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안타까운 시신 인양 소식만 들려오는 진도 팽목항. 안산 단원고 2학년 7반 김정민 군의 아버지 김영삼 장로(안산동부교회)를 만났다.

김영삼 장로는 행여 오늘은 김정민 군의 구조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팽목항을 떠나질 못하고 있다. 

가슴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 생각에 눈시울은 마를 새가 없다.

그러나 김영삼 장로는 가슴이 찢겨나가는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께 ‘그리아니하실지라도’의 기도문을 올렸다.

이 기도문은 현재 인터넷과 SNS를 통해 널리퍼져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영삼 장로는 이 기도문을 작성한 이유를 묻자 "저와 같이 슬픔을 당한 이들과 참혹한 사고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을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김영삼 장로는 특히, "크리스천들이 이 일을 통해서 힘을 얻고 믿음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동생들을 누구보다 잘 챙겼던 의젓했던 아들, 학교에서는 부반장으로 피아노 연주 실력까지 갖춰 인기가 많았던 아들.

누구보다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던 김 장로는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 인터넷 게임을 자주한다고 혼낸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이런 서먹함 때문인지 침몰 사고 당일에도 아들과 연락 한 번 주고 받지못했다. 

김영삼 장로는 "아빠는 정말 예수 믿었던 너 때문에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뒤늦은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영삼 장로는 헤아릴 수 없는 고통속에서도 '그리아니하실지라도'의 기도문을 작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김영삼 장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와 어머니를 연이어 잃은 뒤 예수님을 만났다. 하지만, 자신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고, 왜 부모님은 구원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돌아가셔야 했는지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컸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김 장로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원망이 사라졌고 오직 하나님만 붙드는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지금 껏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살게 되기까지 죽고 싶을 만큼 숱한 인고의 세월을 겪을 동안 하나님이 사랑으로 자신을 붙들어 주셨기에 지금 처한 고통도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영삼 장로(안산동부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보니까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점점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고 지금까지 믿음으로 살아오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아들을 살아서는 다시 못볼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에도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김영삼 장로의 고백. 

그 고백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이 결국 살아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사랑했던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인 아들 역시 품어 주시리라는 확신에서 나오는 굳건한 믿음이었다.
<크리스찬 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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