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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리를 한 번 질러 봐’. ‘꿍따리샤바라’의 첫 가사입니다. 
울적한 일, 답답한 일을 피할 수 없다면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내야죠.”

최고의 댄스가수로 활동하다 2000년 불의의 사고로 장애(척수손상 마비)를 갖게 된 가수 강원래(45·우리들교회 집사).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만난 그는 장애예술인들과 함께 ‘꿍따리유랑단’을 꾸려 나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꿍따리유랑단을 운영하고 KBS라디오 ‘강원래의 노래선물’ DJ를 맡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친구 구준엽과 함께 그룹 ‘클론’을 결성, 1996년 데뷔한 뒤 ‘꿍따리샤바라’ ‘초련’ ‘돌아와’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하지만 2000년 겨울, 뜻하지 않은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한 현실에 분노했고 분노하다 지쳐 좌절감에 빠졌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내가 있었다. 

신앙 좋은 아내 김송씨가 교회에 나가자며 다독였고 교회에서 그는 하나님을 만났다.
그는 “할아버지가 포항에 교회를 지으셨을 정도로 신앙 좋은 집안에 태어난 모태신앙인이었지만 사고 전에는 ‘날라리 신자’였다”면서 “사고 후 아내와 함께 교회에 출석하며 하나님께 의지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 아빠가 된다. 

시험관 시술 8번, 결혼 10여년 만에 가진 첫 아이다. 

건강한 아이를 달라는 게 그의 기도제목 중 하나다.

2008년부터 교회와 복지시설 등을 순회하며 공연하고 있는 꿍따리유랑단의 멤버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역경과 좌절을 이겨낸 이들이다. 

한 팔이 없는 무에타이 한국챔피언 최재식, 한 손의 마술사 조성진, 선천적으로 키가 작은 가수 나용희, 청각장애 댄서 김희화, 발성장애 가수 오세준, 척수장애 성우 김지혜, 시각장애 성악가 김민지 등이 그들이다. 

얼마 전 소년원 공연을 한 뒤 그곳의 한 소녀에게서 받은 편지는 멤버들에게 큰 보람이 됐다. 
소녀는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꿈과 희망을 갖게 됐고 지금은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꿍따리유랑단과 함께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파리에서 공연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사회가 그의 꿈이다. 

그는 “큰 고난과 상처를 겪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좌절하지 않게 됐다”면서 “하나님 사랑 안에서 오늘처럼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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