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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유에이스에이선교회가 세계 최초 남북한 언어를 하나로 모은 성경 <남북대조성경>을 출간했다. 13일 오전 선교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리 현숙 회장이 성경 출간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분단되어 살아온 날만큼 언어도, 생각도 다른 남북한이 성경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가 세계 최초로 남북한의 언어를 한 권에 담은 <남북대조성경>을 출간해 큰 관심을 모은다.

북한 선교를 위해 필요한 건 ‘북한어로 된 성경’

“예수님이 가라사대? ‘가라사대’가 무슨 뜻인가요?”

탈북자들이 중국과 남한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접한 성경은 매우 낯설다.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와 성경의 문맥은 이제 막 정착한 남한 땅을 더 멀게만 느끼게 만든다.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들의 언어로 만들어진 ‘성경’이다.

중국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온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회장 폴리 현숙)는 그 중요성을 깨닫고 이미 수년 전부터 <조선어 성경>과 <조선어 연대기 성경>을 발간해 탈북민에게 무료 배포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세계 최초로 남북한의 언어 두 가지를 한 권에 담은 <남북대조성경>을 만들었다. 

그동안 남한과 북한의 성경을 비교하고 북한어로 번역하는 시도는 있었으나, 실제 두 가지 언어를 대조한 성경을 만든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한 목적은 ‘남북한 기독교인이 하나의 성경으로 하나의 예배를 드리기 위함’이다.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 대표이사인 에릭 폴리 목사는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일은 정치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복음적인 방법만이 가능하고 사람의 마음의 변화를 통해 이뤄진다”며 “남북대조성경으로 남한과 북한 기독교인이 함께 예배하고 성경공부를 해서 마음의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어 <성경전서>와 남한어 <바른성경> 사용

<남북대조성경>은 영한성경의 제작 방식처럼, 성경 한 페이지에 각 장과 절을 북한의 언어와 남한의 언어로 대치시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북한어로 된 성경은 북한 당국이 과거에 선전용으로 제작한 <성경전서>를 그대로 옮겼다. 

또 남한 언어로 된 성경은 한국성경공회의 <바른성경>을 사용했다.

성경의 출간을 위해서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돕는 단체 VOM이 출간 비용을 기부했다.

VOM 부회장 플로이드 브로벨 목사는 “남북 크리스천이 함께 예배하는 것을 전 세계 크리스천이 바라고 있다. 

남북대조성경은 탈북인들의 하나님의 희망을 발견하는 귀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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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조성경>은 페이지마다 남북한 언어로 각 장과 절을 대조시켜 탈북민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탈북민 선교사 “내 고향의 글씨 보고 감격했다”

<남북대조성경>의 출간은 무엇보다도 탈북 기독교인들의 전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탈북인 목회자들이 모인 단체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김철호 총무는 “남한의 성경을 북한인들에게 줬더니 눈도 주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조선어 성경’을 주니 반가워하며 관심을 갖고 읽더라”며 “한국교회가 현실적인 선교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인인 김정덕 선교사(북한단파라디오방송)도 “처음 성경을 접했을 때 많이 어렵고 이해가 안됐는데 조선어성경에서 내 고향의 글씨를 보고 눈물이 나고 감격했다”며 “<남북대조성경>은 앞으로 북한에 하나님 복음을 전하는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는 <남북대조성경> 총 3200부를 탈북민들에게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관련 문의는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 사무실 02-2065-070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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