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인(58·여) 전도사에게는 해묵은 고민이 하나 있었다.
‘찬양 잘 부른다’는 주위 칭찬이 어색하지 않은 그였지만 유명한 찬양곡 ‘생명의 양식’은 아무리 연습을 해도 넘을 수 없는 고음의 벽이 있었다.
그러던 그가 이 곡을 가뿐히 소화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소프라노 김인주(45) 히즈뮤직(His Music) 대표를 만난 뒤부터였다.
모차르트의 곡 ‘할렐루야’의 고난도 테크닉에 막혀 발을 동동 구르던 강윤희(55·여) 집사도, 무대 앞에 서는 일이 어색했던 홍웅선(54) 집사도 김 대표 도움으로 찬양을 부르는 데 자신감을 얻었다.
김 대표가 찬양지도에 나선 건 지난해 6월부터다. 찬양을 좋아하지만 전문 교습을 전혀 받지 못한 이들 10여명을 대상으로 기초 이론부터 발성 실기까지 가르치고 있다.
김 대표가 이 사역에 뛰어든 사연은 특별하다.
그는 한때 성악가로서 사형선고를 받은 경험이 있다.
생명과도 같은 목소리를 잃었다가 신앙을 통해 10여년 만에 목소리를 되찾은 기적을 체험했다.
이후 다시 찾은 재능으로 헌신하겠다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중이다.
대학교 강의와 교회 성가대 봉사 등 바쁜 일정을 쪼개 일주일에 2차례씩 제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 D빌딩 2층.
히즈뮤직 사무실에 들어서자 3평 남짓한 공간에서는 다음 달 말 예정된 김 대표 제자들의 생애 첫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다.
공연은 지난 8개월 가까이 제자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한번쯤 드러내고 싶은 김 대표의 결실이다.
“외부 무대에서의 솔로 공연은 정말 처음이에요. 벌써부터 가슴이 떨려요.”(강 집사) 벌써부터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제자들을 향해 김 대표가 입을 열었다.
“찬양의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그 대상을 바로 알고 찬양한다는 걸 잊으면 안 돼요. 찬양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우러나오는 영혼의 노래입니다.” 제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매번 연습을 위해 모일 때마다 함께 낭독하는 성경구절을 한 목소리로 다시 읊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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