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성악가로 이름을 떨치며 활발히 활동해 온 테너 박인수(75·백석예술대음악대학원 대학원장) 교수가 자신의 자전적 삶과 음악, 신앙을 기록한 책 ‘테너 박인수의 삶과 음악’(지성과 영성·사진)을 펴냈다.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줄리아드 음대에서 마리아 칼라스 장학생으로 공부한 박 교수는 맨해튼음대를 거쳐 1983년부터 서울음대 교수로 재임, 2003년 퇴임했다. 국내외 독창회 2000회 이상, 오페라에만 300회 이상 주역으로 출연했다.
“몇 년 전 건강이 악화돼 쓰러진 적이 있어요. 이를 계기로 제 음악인생을 돌아보게 됐죠. 제가 음악가가 된 것은 목사님의 안수기도 때문인 것이 생각났어요.
미국 유학 가게 된 것이나 서울대 교수가 된 것 등은 제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특별한 손길이 함께했음을 발견했지요.
제가 좌절과 낙망, 고통의 소용돌이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언제나 피할 길을 주셨어요.”
박 교수는 자신의 음악인생과 신앙적 경험을 이 책에 세세하게 녹여냈다.
자신의 삶을 가식 없이 벗겨낸 이 책 내용을 통해 독자들은 성악가 박인수 이전에 인간 박인수에 대한 친밀감을 갖게 된다.
“음악의 존재 가치는 객석에 감흥과 감동을 주는 데 있다고 확신해요.
그래서 음악을 듣게 하는 일이라면 그 어떤 무대라도 기꺼이 섭니다.”
클래식과 가곡을 접목한 국민가요 ‘향수’로 대중들에게 유명해진 그는 대중음악과 순수음악의 벽을 허물고 양악과 국악,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의 벽도 허무는데 앞장서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 교수는 이로 인해 불이익과 고통도 컸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성을 내세우면서 권위주의의 발톱을 숨기고 고고한 척하면서 편협한 사고의 틀에 매여 있으면 클래식 입지는 점점 옹색해질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7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리를 유지하며 지금도 끊임없이 연주회를 열 만큼 열정을 가진 박 교수는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해 달려온 나의 50년 음악 여정을 기록한 이 책이 내 음악을 사랑해 준 모든 분들께 드리는 감사고백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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