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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 목사>

 

 

핵 무기가 인류 역사 가운데 공격용으로 사용된 적은 단 2번.
2차 대전 중인 1945년 8월 6일 최초의 우라늄 핵 폭탄 ‘리틀 보이’가 일본 산업 도시인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다.


당시 사망자는 20만 명. 3일 있다가 플루토늄으로 만든 ‘팻 맨’이라 이름 붙인 핵폭탄이 나가사키에 투하되었다.


사망자는 7만 명.


이 두 개의 핵무기 공격으로 일본 천황은 항복 문서에 서명했고 2차 대전은 금방 종식되었다.


만약 핵무기가 아니었다면 중국 대륙과 동남아를 비롯 하와이까지를 포함한 넓은 영토가 일본 천황을 섬기는 일본 식민지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일본은 핵무기를 만들지도 않고 보유하지도 않고 들이지도 않겠다는 비핵 협약에 서명함으로 지금도 일본은 핵무기가 없다.


패전국인 독일도 마찬가지다.
그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미국의 핵무기로 공격이 정당했는지 여부는 지금도 논란의 불씨로 남아있다.


사실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무기의 그 무서운 파괴력 때문에 공격에 나섰던 미국조차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때부터 핵무기란 것이 소련이나 영국 등 강대국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거기서 비롯된 핵 개발 경쟁 끝에 지금은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중국이 핵보유국 명단에 올라 있다.


물론 인도, 파키스탄도 수천 번의 핵실험을 거쳐 핵을 보유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고 이스라엘 역시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 문제로 관계가 껄끄러울 것 같은 파키스탄에 대해 미국이 고분고분 나오는 이유도 그 나라에 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저나 마침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성공시켰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유니온 스피치를 하루 앞두고 핵실험을 성공시켜 미국과 세계를 교란시키는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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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핵실험 성공으로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당당하게 소리칠 것이다.
핵 탄두를 장착시켜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면 그게 우리가 살고 있는 LA까지 날라 올 수 있다니 그럼 LA가 1945년의 히로시마가 될 수 있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인정하며 살아야 된다고?


북한이 지난 2006년부터 1차, 2차 핵실험을 하고 나서자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은 제네바 협정을 하자고 해서 북한에 경수로를 지어주고 중유를 무더기로 퍼주고 그것도 안되니까 6자 회담을 열자고 해서 미국의 대북 특사가 평양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머리를 조아려 본들 모두가 ‘나무아비 타불’이 되지 않았는가?


그뿐인가?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리거나 핵실험을 할 때마다 유엔도 들고 일어나 안전보장 이사회를 열어가지고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수백번 성명을 발표해 봤지만 그게 통했는가?


금융제재?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알려진 마카오의 방코델타 아시아의 구좌를 폐쇄하면 무슨 효과가 있었는가?


그럼 북한을 출입하는 선박의 봉쇄작전?


해 볼 것 다 해봐도 안 되고 이 세상에 있는 가장 쎈 외교적 수사를 수천 번 나열해 봤자 결과는 뻔하다.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라며 안하무인, 막무가내인 문제아에게 계속 농락만 당하는 꼴이 된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


그러니까 이제 미국은 북한의 배불뚝이 어린 독재자를 백악관의 로즈 가든에 불러 놓고 핵 환산 금지 노력을 위한 공동 코뮤니케를 발표하고 상하 양원 의원들이 참가하는 백악관 국빈 만찬을 벌인 후 양국의 번영을 위해 멋들어진 축배를 들자고 제안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남가주에 있는 디즈닐랜드로 초청해서 스몰월드 놀이기구를 태워주던지 혹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쥬라기 공원이나 ET 자전거를 태워주며 살살 달래는 척하면서 핵무기 가지고 장난치면 큰 일 난다고 타일러야 될지도 모른다.


이제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었다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싶거든 아니면 핵무기 가지고 앞으로 예상되는 공갈 협박에서 미국이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라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빈 라덴을 감쪽같이 제거하는데 성공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을 헬리콥터에 태워 풍계리나 영변에 보내면 되고, 아니면 CIA나 FBI를 풀어서 그들이 만든 핵무기를 007 가방에 담아 오도록 작전 명령을 내리는 방법도 있다.


그것도 위험하면 지하 벙커에까지 들어가 초전 박살낸다는 미국의 비밀 병기, 벙커 버스터 같은 것을 발사하여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의 싹을 잘라내는 것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공상의 나래를 펼쳐서 결코 마음이 진정될 리는 없다.
‘세계의 문제아’ 북한과 함께 가던지 아니면 ‘미제 침략군’이라고 입에 달고 사는 그들에게 침략군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무슨 수를 써야할 단계에 이른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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