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영철-01.jpg

탁영철 목사

 

 

사실 [세계화의 덫]보다는 [세계는 평평하다]의 관점에 더 호감이 갑니다. 일단 세상을 좀 더 밝게 보고, 객관적이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갑자기 납작해진 것도 아닌데,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해졌다’고 합니다.


그에 의하면 ‘지금 세계에서는 과거 어느 시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구상의 수많은 지역과 직종과 다양한 사람들이 컴퓨터와 이메일과 화상회의와 여러 가지 다양한 기술로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고 또 경쟁해나가고 있는 현대 세계를 평평하다고 본 것입니다.


이처럼 평평해지는 세계는 정치적 힘이나 테러리즘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면, 지구상의 모든 지적 자산을 하나의 네트워크에 연결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번영과 혁신, 협력이 가능한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고, 그 것은 기업과 국가 혹은 개인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리드먼은 ‘세계가 평평해지는 과정이야말로 오늘 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 이 때문에 평평화 과정과 그 속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 책의 제목으로 ‘세계는 평평하다’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세계화시대에 세상은 점점 더 평등해지고 있지만 그 수준에 맞추거나 따라가지 못하면 비판의식이 작용하고 그것으로 인해 공동체성이 무너집니다. 살면서 비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참 피곤합니다.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습관적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은 다음 중의 한 가지 이상의 부류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화기독교3.JPG


첫째는 자기 일을 등한히 하거나 무능한 사람입니다.


자기 일에 바쁜 사람은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기 일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은 쉽게 비판하지 않습니다.
자기 일에 대하여 무능하면 열등감 때문에 쉽게 상처받기 때문에 비판적 태도를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사회나 가정에서 열등한 분이 교회 같은 자발적 공동체에 오면 흠집을 내고 욕을 하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분들은 공동체생활을 성실히 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로 자기에게 비슷한 실수와 약점이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실수와 약점을 다른 누군가가 가지고 있으면 쉽게 찾아내고 그것에 대하여 심하게 불안함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해도 자신은 그것을 보며 눈에 거슬리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자기 허물을 정당화하려는 사람입니다.


모두가 다 같이 죄인이 되면 내 죄도 정당화되는 것입니다.
내가 죄인이면 다른 사람도 죄인이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죄인은 죄인을 보면 좋아합니다.
이러한 심리적인 특성 때문에 자기의 허물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허물을 나타내고 비판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허물이 있다는 것은 내가 의롭게 되는 것이고 성공한 것이라는 대리만족을 얻기 위해서 비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남의 허물을 찾아내고 들추는데 동분서주합니다.

 


넷째로 자기 허물을 합리화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입니다.


거짓말은 남을 속이는 것이지만 합리화는 자기 자신까지 속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고 있으면서도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처음에는 거짓말에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그것을 정당화하고 결국에는 합리화하여 자기 자신까지 속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자기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므로 자기 자신이 완벽하고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서 거리낌이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남이나 공동체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자신의 기준에 안 맞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정리하면 세계화로 인해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되는 가운데 네 가지 심리기제 즉 열등감, 불안감, 정당화, 그리고 합리화가 강하게 작용합니다.

 

사람은 절대로 완벽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익사회(게젤샤프트)와 달리 교회와 같은 공동사회(게마인샤프트)는 이러한 심리기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반드시 무너집니다.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