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북청군에서 태어난 전초월 권사(90세). 이산가족 상봉 1차 대상자로 선정 되고부터 북에 두고 온 큰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오랫만에 딸들과 함께 큰 아들이 3살 이었을 때의 사진을 꺼내본다. 사진관에서 전 권사와 함께 찍은 흑백 사진 한 장. 일제시대 때 학도병으로 끌려간 남편에게 보내기 위해 찍은 사진이었다.
전초월 권사는 해방 이듬해인 68년 전, 5살 난 큰 아들을 시부모님께 잠시 맡기고 남편을 만나러 내려왔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도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나도 데려가 달라'는 아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70이 훌쩍 넘었을 아들. 전 권사는 그 아들을 만난다면 부둥켜안고, 긴 세월 원망으로 힘들었을 마음부터 위로해주고 싶다.
"시부모님들이 너를 한사코 당신들 곁에 두고 다녀오라고 해서 널 데리고 나오지 못했단다.
하지만, 한 순간도 너를 내 가슴에서 떠나 보낸 적은 없었단다. 그리고 항상 너를 위해 얼마나 기도했는지 하나님은 아실거야"
'왜, 이런 아픔을 내게 주셨을까?' 전 권사는 아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하나님께 물었고, 어느 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북한을 위해 기도하라는 사명을 주시기 위해 내 아들이 재물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통일을 위해 기도를 안 할 수가 없지요.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하라고 지금까지 나를 살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결정되자 교계는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 되길 기대했다.
지난 주말 5백명의 1차 후보자들을 선정한 대한적십자사는 건강검진 등을 통해 200-250명으로 대상자를 압축해 29일 북한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 뒤 100명의 최종 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매번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지만, 번번히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전초월 권사.
이번에는 아들을 꼭 볼 수 있기를, 그리고 통일이 되어 헤어진 가족들이 모두 만날 수 있기를 간구했다.
"하나님, 사랑하는 아들 만나게 해주시고, 건강하게 지켜주시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기를 원합니다.
남북한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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