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CF의 앤드루 히라타 목사 부부(왼쪽)와 성도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선교대국’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는 순수 외국인 교회 VCF(Victory Christian Fellowship)가 최근 11주년을 맞았다.
목회자를 비롯해 성도 모두 한국 거주 외국인인 이들은 모국어인 영어로 한국에 온 외국인들을 전도하고 훈련도 시킨다.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전도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VCF는 일본계 미국인인 앤드루 히라타 목사가 2000년 10월에 설립했다.
그는 당시 미군부대 내에서 목회했다.
하지만 건물은 하나이고 교단별로 예배 시간이 배정되다 보니 히라타 목사는 항상 오후 늦게 예배를 인도해야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이태원감리교회 건물을 공동 사용키로 하고 교회를 개척했다.
성도들은 모두 외국 국적자다. 남편은 주한 미군, 아내는 한국인인 경우가 많다.
사업 때문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가족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교회의 영어예배에 적응하지 못한 한국 국적의 외국인 부부들도 이곳을 찾고 있다.
교회는 국제교회인 만큼 세계선교를 지향한다. 히라타 목사는 “한국은 지리, 경제적으로 세계의 중심에 있다”며 “영적인 게이트웨이(통로)로 축복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영어가 자유롭지 못해 외국인 선교에 제한이 있다”며 “우리가 이 부분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선교 비전은 열매를 맺고 있다. 교회는 크게 부흥해 동두천과 인천에 지교회를 세웠다.
이태원 VCF는 성도가 200여명에 달한다.
외국인 교회로는 큰 규모다. 또 필리핀에도 지교회 2곳을 세웠다. 폴란드, 네팔, 대만, 중국 등에 선교사를 파송했다.
히라타 목사는 선교비를 축낼 수 없다며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 생활비는 별도의 직업을 통해 번다.
그 모습은 교인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
미군 남편과 함께 교회에 출석하는 여전도회장 순자 하클랜드씨는 “목회자의 이 같은 헌신에 자극 받아 더 열심히 선교한다”고 말했다.
VCF는 최근 11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태원감리교회 임일우 목사가 설교했으며 찬양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히라타 목사는 “‘국제 목회와 선교’라는 소명을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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