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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목회자에게 최우선은 교회이고 목회

취미가 중독으로 번지면 목회·가정 '흔들'



Q :  제 남편은 100여명 모이는 개척교회 담임목사입니다. 

특별한 취미는 바둑이어서 기원에도 가고 교인과 대국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시작부터 끝까지 TV중계판을 들여다보느라 주일 설교준비도 뒷전이었습니다. 

속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바둑을 좋아하는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어느 토요일 자주 만나는 사람과 기원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2시부터는 세례문답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정한 시간이 지나고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목사님이 나타나지 않자 장로님이 찾아 나섰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혼신의 힘을 다해 바둑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몰입몰아지경이었습니다. 


맘씨 고운 장로님은 차마 목사님을 부르지 못한 채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 인기척을 느낀 목사님이 뒤를 돌아보니 장로님이 서계셨습니다. 


“장로님 웬일이세요?” “목사님 오늘 문답하기로 한 날입니다.” 그날 이후 목사님은 바둑판과 결별했습니다.


취미생활이나 오락, 레저 활동이 죄는 아닙니다. 

그러나 도를 넘거나 중독증에 빠지는 것은 중단해야 합니다. 


도박 마약 경마 경륜 운동 등 중독증에 걸리면 패가망신은 물론 신앙의 집이 무너지게 됩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전 세계의 관심사였고 뉴스의 초점이었습니다. 


바둑을 배우겠다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주부들도 바둑학원 등록률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이라고 합니다만, 인공지능은 누가 만들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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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의 작품이 아니라 인간 두뇌의 작품입니다. 


지나치게 떠들고 신드롬에 빠질 이유가 없습니다.


목사님도 취미생활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목회를 외면하고 거기에 몰두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주일 준비나 설교준비보다 바둑 중계가 더 신바람 난다면 교회가 성장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태도로 준비한 설교가 오죽하겠습니까?


우선순위를 바꾸면 안 됩니다. 목회자에게 최우선은 교회이고 목회입니다. 

취미가 중독증으로 번지면 목회는 물론 가정도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목회자의 경우 자아통제와 조절이 필요합니다.

정당한 취미생활은 정당한 자세로 하면 됩니다. 


은밀한 나만의 취미생활이나 오락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이것은 목회자의 경우만은 아닙니다. 


모든 크리스천들은 다함께 고민하고 정돈해야 할 현실적 문제입니다. 


전력투구해도 힘든 목회현실과 삶의 현장을 지키기 위해선 건강한 정신과 신앙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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