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수칼럼.jpg

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목회를 해 오면서 누리는 목회자로서의 작은 특권들이 있다. 


그것은 교우들로부터 셀 수도 없는 다양한 인생의 사연들을 진솔하게 경청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것은 특권이기도 하지만, 어떤 각도에서 보면 그 숱한 인생의 사연들을 들으면서 아픔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껴야 하는 고통의 자리이다. 


그 고통의 사연들을 들으면서 인생이란 이렇게 고통이 가득하구나 하는 생각으로 잠시 우울해 질 때도 있다. 


그러나 아울러 목회자로서의 안고 있는 영적 책임을 통감하게 된다. 


그것은 성도들로 하여금 역경과 시련을 바르게 바라보고,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는 성경적 믿음을 제시해야 되겠다는 다짐이다. 


어떤 교우는 이민 생활을 하면서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하다가 건강을 상실한 분이 계신다. 

어떤 분은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부부 관계가 악화된 분들이 있다. 


오랫동안 애착을 가지고 하시던 비즈니스를 돌연 잃기도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교육 이민을 하며 홀로 미국에 떨어져 고독의 삶을 보내시는 분들도 적지않다. 

한국을 떠나 살면서 모국에 대한 향수병에 빠지기 한다. 


자녀들의 탈선으로 슬픔을 느끼는 분도 계신다. 


불임와 같은 고통으로 인해 한나와 같은 부르짖는 기도를 드리는 분도 계신다. 

불안과 스트레스로 불면의 밤을 지내는 분도 있다. 


남편의 외도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믿음 마저 흔들리는 분도 있다. 


배우자와의 뜻이 안 맞아 불행한 결혼 생활을 마지못해 영위해 나가기도 한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문제,사연, 위기, 그리고 역경 가운데 우리들의 인생들은 엮어지고 있다. 


정인수목사칼럼.JPG



이러한 위기와 고난의 홍수 가운데 살아가는 인생들의 실존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의 삶이란 절대로 순탄하지 않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우리의 삶, 결코 쉽지가 않다! 


우리의 인생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인간의 영혼과 삶은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을만큼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 있다. 

우리들에게는 이러한 개인적이며 가정적인 인생의 위기와 역경 외에도 국가적인 위기도 맞이하게 된다. 


오늘날 지구촌에 만연한 위기 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도덕적인 위기와 혼란, 우리를 답답하게 만든다. 


누구도 이 사회가 어떻게 표류하고 있는가를 시원하게 설명하지를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극단주의자의 주장들에 의해 더욱 국민들이 끌려 다니고 있다. 


한국의 북핵 사태, 전쟁의 소문들이 늘어 가기만 하는 불안한 사태이다. 


미국이나 한국의 교계에 들리는 신학생들이 대폭 줄어 들고 있다는 소식도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명과 의미의 자리를 외면하고 세상적인 안락의 자리를 향해 모두가 나아간다면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될까? 


아울러 지구촌에 내습하는 환경과 기상 이변의 재앙, 점점 그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어떤 재앙이 이 지구촌을 흔들지 예측할 수 없다. 


경제, 정치, 환경 어느 것 하나 위기 상황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나간 인간의 역사도 동일하게 위기와 역경의 연속이었다. 

성경은 얼마나 많은 인간의 위기와 역경의 사례를 다루고 있는지 모른다. 


인간은 위기와 불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위기와 불황이 오히려 인간에게 주는 영적 각성과 혁신의 계기가 된다고 충고한다. 


그것은 오히려 문제와 불황 가운데 인간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체험하는 놀라운 은총의 기회를 맞이한다고 문제를 풀어가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 위기가 아닌 때가 없었고 도전이 없었던 때가 언제 있었는가?


이러한 역경과 고난 가운데 오직 필요한 믿음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고 그 하나님께 내 인생과 내 미래를 맡기는 절대 신앙의 삶이 절실하다. 


목회자는 다만 성도들로 하여금 혼돈과 위기의 늪 속에서도 하나님께 그 삶을 맡기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도록 양육시키고 훈련 시켜야 한다. 이러한 성경적 믿음을 흔들리는 세파에 흔들리는 성도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오늘날과 같은 절망과 위기의 시대에 목회자들의 가장 큰 영적 책임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 이 격변의 시대에 목회자들이 자신의 영적 책임을 통감하는 지혜를 주소서!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