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민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애매모호한 종교편향 논리를 또다시 앞세워 기독 정치인 공격에 나섰다.
종자연은 1일 ‘정교분리·종교중립 위반 예비후보 명단’을 발표하고 황우여 주대준 이혜훈 김진표 안상수 예비후보 등 기독교 신앙을 표현하거나 종교인 과세에 반대한 정치인 10명을 낙천 대상 후보로 지목했다(표 참조).
또 이들 후보에 대한 낙천을 요구하는 공문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발송했다.
종자연은 “이들 낙천 대상자는 자신의 신앙이나 종교적 신념을 공공행사에서 표현하거나 정교분리, 종교중립 원칙을 위반했다”면서 “공직자가 특정종교를 위해 발언하고 공직을 수행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본연의 의무를 저버린 행위다. 이들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종자연에 따르면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은 ‘가능하면 모든 대법관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주대준 예비후보는 ‘기독교인으로서 선교 사명에 생명을 건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는 발언 때문에 낙천대상에 포함됐다.
더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당 신우회에 참석해 자신의 신앙을 표현했다가 낙천대상자로 지목됐다.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은 ‘사랑의교회 건축허가에 숨은 공로자’라는 이유로, 이윤석 의원은 지역행사에서 찬송가를 공개적으로 불렀다는 이유로 포함됐다.
안상수 의원도 성시화운동 법인설립 예배에서 ‘한반도의 관문인 인천이 세계복음화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가 종자연의 ‘표적’이 됐다.
종자연은 그러나 주호영 조윤선 강창일 이헌승 추미애 안홍준 박영선 의원 등 불교성향인 예비후보들의 친불교 내지 불교지원 발언에 대해선 일체 함구했다.
이에 대해 박광서 종자연 대표는 “불교 정치인이라도 발언에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문제제기 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불교 정치인의 문제점을 찾지 못했으니 제보해 달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3일 개최되는 국가조찬기도회를 집중 감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정교유착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불교계에서 하는 대통령 초청 법회는 불상에 합장(合掌)을 하지만 합장은 단순 인사법일 뿐이어서 국가조찬기도회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종자연을 만들었기 때문에 불교시민단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정치인과 공직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가 똑같이 보장된다”면서 “종자연은 타 종교에 대한 흠집내기를 즉각 중단하고 종교편향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는 템플스테이나 봉은사역명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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