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나 양
아리조나주 미션스쿨 재학중 교통사고로 뇌사판정
제주출신 10대 소녀가 미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지자 장기기증을 통해 2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사연의 주인공은 김유나(19·사진)양으로 제주시 아라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미션스쿨에 재학 중이었다.
김양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오전 이종사촌이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동승해 가던 중 과속하는 차량과 충돌해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고 당시 앞좌석에 있던 이종사촌과 여동생은 에어백이 터지면서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김양은 심각한 뇌출혈로 지난 24일 새벽 2시43분쯤 미국 의료진에 의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양의 부모는 교통사고로 유나양이 뇌사판정을 받자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딸의 뜻에 따라 지난 24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유나양은 평소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하느님의 도우미로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유나양의 부모는 딸의 뜻을 존중해 어렵지만 고민 끝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유나양이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성당에서 첫 복사(신부가 미사를 거행할 때 예식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보조하는 역할)를 선 후 쓴 일기에는 천주교 신자로서 신심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복사를 섰다. 실수를 할까 상상했지만 안 틀린 것 같다.
휴~ 하느님의 도우미가 되는 게 이렇게 신기한 줄 몰랐다.
내가 만약 하느님의 도우미가 되면 천사처럼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올라가 천국에서 하느님이랑 지낼 것인데….
아니 내 마음은 벌써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께 가 있다.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 사랑해요. 제가 죽으면 지옥에 가나요? 천국에 가나요?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 사랑해요…”
오열을 금치 못했던 어머니 이선경씨(45)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도착하고 너를 보니 오열을 안 할 수가 없구나. 내가 너 대신 누워 있으면 좋으련만… 유나의 심장이 다른 이에게 이식 되면서 숨을 쉬겠지.
그래도 어딘가에서 유나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쁠 거 같다.
이제 진짜 유나를 천국으로 떠내 보내야 할 시간이 돌아왔구나…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애끓는 심정을 전했다.
유나양은 심장, 폐, 간, 췌장, 안구, 조혈모세포, 신장, 피부 일부, 혈관 일부, 뼈 일부, 신경 일부 등을 기증한다.
심장 등 주요 장기는 7명에게, 피부 등은 20명에게 기증된다.
심장은 어린 꼬마에게 기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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