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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교회의 위기 시대에 사도행전을 다시 깊이 묵상하고 있다. 


사도행전을 통해 다시 한 번 교회의 미래를 열어가는 길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에서이다. 


사도행전은 한마디로 교회가 탄생되는 역사적 사건들로 즐비하다. 


그리고 탄생된 그 교회 공동체가 온갖 핍박과 고난을 이기고 하나님의 역동적인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그 가운데 예수의 제자들은 복음을 최우선시하며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전하는 생명의 전사들로 변화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야성적인 영성이 초대 교회를 초대 교회답게 만드는 생명력이 담겨져 있다. 


희망의 신학자인 몰트만 교수가 “우리를 앞서 가시는 희망의 하나님은 예언자들과 사도들이 전해 준 복음과 성경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라고 피력하였다. 


미래의 희망은 여전히 하나님께 달려 있다. 


그리고 그 미래의 희망을 붙잡기 위해서는 우리는 다시 복음과 성경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한국 교회의 미래도 여전히 복음 안에 있다. 


그러므로 모든 크리스천들은 복음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교인들이 만나 교제할 때도 복음의 교제가 그 중심부에 놓여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교인들이 만나 나누는 대화의 내용은 대부분 건강, 부동산, 주식, 취미 생활, 오락과 스포츠의 이야기가 주종을 이룬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배운 것들, 큐티의 나눔, 기도의 교제 등은 얼마나 짧게 순간적으로 나누고 그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우리의 진정한 관심이 건강, 취업, 사업 그런 것보다 하나님의 영광, 거룩함, 탁월함이 될 수 없는가? 


복음이 없다면 이 세상은 소망이 없다. 


이 복음보다 우선할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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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너무나 문화 운동, 소그룹 운동, 셀, 열린 예배 등과 같은 파편화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초대 교회부터 흐르는 예배, 기도, 교제, 선교와 같은 성서적인 체계가 훼손되어 있다. 


한국 기독교 신앙이 파편화된 프로그램으로 가득 찬 분열된 교회가 되어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신앙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초대 교회가 우리에게 물려준 신앙의 유산을 따라 보다 깊은 기도와 말씀 그리고 양육, 선교하는 데 온갖 힘을 쏟아야 한다.   


교회는 원심력적인 사역과 구심력적인 사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 


원심력적인 사역은 소그룹 운동, 셀, 구역과 같이 나뉘어져 교제하고 사랑의 돌봄 사역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온 교인들이 함께 모여 간절히 기도하며 교회의 문제와 교우들의 고통을 하나님께 아뢰며 한 마음 되는 그런 구심력적인 사역들도 필요하다. 


교회들이 한 마음이 되어 지역 사회의 전도와 선교를 위해 합심해 기도하는 그런 사역들이 필요하다. 


교인들을 함께 모여 놓고 체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독교 교리를 잘 가르치는 양육도 필요하다. 


모든 것이 균형의 문제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들은 이런 조화와 균형을 잘 이루어 가며 건강한 교회의 미래를 열어가지 못하는 것 같다. 


이민 교회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 교회나 이민 교회가 지나친 소그룹 운동, 셀 운동들에 심취하여 교회가 구심적인 사역, 예를 들어 합심 기도, 통성 기도, 삼일 예배, 토요 기도회, 새벽 기도회와 같은 사역들이 점점 약해지는 것 같다. 


지나친 프로그램 위주의 교회는 결국 그 연약한 뿌리로 말미암아 쓰러지고 만다. 


온 교인들이 죽음과 부활의 예수를 부단히 알아가며 예수님의 재림을 간절히 사모하며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종말론적인 소망을 새롭게 그런 초대 교회적인 정신의 재현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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