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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지난 여름 동유럽 선교사 대회를 인도하면서 만난 인상 깊은 선교사 가정들이 있었다. 


그리스 선교사로 수고하시는 김수길 선교사 가정과 양용태 선교사 가정이었다. 

그리스에서 집시와 난민 선교를 헌신하는 분들이었다. 


그런데 그 분들이 최근 시리아 난민들을 돌보는 후런트 라인의 선교를 하시는 기사가 신문에 올라왔다. 


난민 구호 막사를 다니면서 정신없이 구호 물품을 나누어 준다는 김수길 선교사 내외 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IS의 탄압을 피해 급히 도피하다가 밀려드는 난민들이 엉키는 과정에서 자식들과 헤어져 충격 속에서 눈물 짓는 여인 난민을 돌보는 이야기며.. 차도르를 뒤짚어 쓴 여인들에게 여성 물품을 건네며 너무나 감사의 인사를 받는 그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진정 선한 사마리아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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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 발칸반도 국가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시리아 난민 대열은 오늘날 지구촌의 가장 큰 아픔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기본 생존권인 물과 빵도 얻지 못한 채 기약없는 슬픔의 여정을 계속 하고 있다. 누가 이들을 돌볼 것이며 누가 이들을 품을 것인가? 


각 나라마다 걷잡을 수 없는 난민 대열로 인해 이미 국경을 봉쇄한다는 이야기도 계속 들린다. 


그리스에서 난민 선교를 하는 양용태 선교사는 원래 한국에서 한 때 자기의 삶을 비관하며 알콜 중독에 빠져 살던 분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부흥 집회를 통해서 성령의 은혜를 받고 자기의 삶을 선교로 헌신하겠다는 결단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선교를 가게 된 곳은 그리스이다. 


그런데 어느 날 공원을 산책하면서 그 공원 빈터에서 허름한 난민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이 바로 아프카니스탄에서 온 난민들이었다. 


웬지 자신의 지난 날 삶이 오버랩 되면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술에 찌들고 목욕도 못한 채 악취가 나는 그들의 체취 속에서 지난 날 자신의 냄새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그리스에서 그들을 향한 난민 선교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지난번 동유럽 선교사 대회 때 듣게 되었다. 


동유럽 선교사들은 지금 이러한 지구촌적인 난민 사역에 총동원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시리아 난민들은 진정 이 시대 강도 만난 자들이다. 그들이 모슬렘 난민이든지 어떠한 종교를 가졌든지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도우라고 명하신다. 


금주 아침 성경을 통독하는 가운데 출애굽기 22:21을 내 마음을 쳤다. 


“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우리도 미국에 처음 이민 올 때 나그네와 같은 서글픈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 때 시절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도와 줄 수 있으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독일에서 난민 선교를 하고 있는 마르텐스 목사는 “난민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들의 긴급한 필요에 교회는 응답해야 한다” 라고 밝힌다. 


독일 기독교 루터란 교회 목사인 그 분의 교회는 교인들의 80% 이상이 

난민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독일 정착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그 교회에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 교회는 기꺼이 문호를 열어 난민들에게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차선이고 먼저는 그들이 긴급한 필요를 채워 주는 것이라고 마르텐스 목사는 밝힌다.


한 이슬람 난민이 이렇게 외친다, “나는 무슬림으로서 평생 이슬람을 평화의 종교로 자부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는 독일에서 평화를 찾았다. 


독일은 내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었고 잠 잘 곳이 없을 때 방을 제공했으면 심어지는 베를린까지 갈 차비도 제공했다. 


내고향 시리아도 어느 무슬림 나라도 나에게 이런 평화를 주지 못했다. 나는 이제 여기서 평화를 누리고 싶다”. 


새로운 이 땅의 복음이 저 동유럽의 난민 대열에 번져 나가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이 시대에 강도 만난 저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중보하자!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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