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 동안 나그네 생활을 하였다.
라반에게는 레아와 라헬이라는 두 딸이 있었는데, 야곱은 동생 라헬을 사랑하여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7년을 무보수로 일했다.
그리고 결혼식을 하고 난 다음날 아침에 보니 라헬이 아니라 그의 언니 레아였다.
화가 난 야곱에게 라반은 “우리 집안에서는 언니를 두고 동생을 먼저 시집보낼 수 없다”며 “라헬과도 결혼시켜 줄테니 7년을 더 무보수로 일하라”고 했다.
야곱은 왜 결혼식 당일 날 신부가 라헬이 아니라 레아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을까?
고대 이스라엘에서 결혼식을 할 때 신부는 얼굴을 베일(veil)로 가린다.
이것은 리브가가 이삭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 자기 얼굴을 가린 것에서 유래한다(창 24:65).
오늘날에는 신부의 베일이 얇은 망사 같은 것으로 이마만 살짝 가리기 때문에 신부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고대 이스라엘의 베일은 얼굴을 완전히 가려서 신부의 눈만 보인다.
그래서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신부의 얼굴을 알아 볼 수가 없다.
야곱은 라헬과 결혼하고 싶었지만, 신부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 채 결혼식을 함으로써 레아와 결혼하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날 유대인들의 결혼 풍습에 바데켄(Badeken)이라는 것이 있다.
본격적인 예식에 들어가기 전에 신랑은 양가 부모들과 랍비,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신부의 얼굴에 베일을 씌우는데 이것을 ‘바데켄'이라고 한다.
이것은 야곱이 결혼식때 신부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해 라반에게 속아 라헬보다 먼저 레아와 결혼하게 된 것에서 유래한다.
'바데켄' 에는 신랑이 결혼식에 앞서 직접 신부의 얼굴을 확인하고 베일을 씌워줌으로써 야곱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있다.
신랑과 신부가 결혼식을 치루는 방을 히브리어로 ‘후파’라고 한다.
시편 19편 5절에 “해는 그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라는 말씀에서 ‘신방’이 히브리원어로 ‘후파’이다.
‘후파’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room)이 아니라, 네 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처럼 천으로 덮개(canopy)를 씌운 것이다.
‘후파’는 이제 남편과 아내로서 한 부부가 되는 이들에 의해 세워질 새로운 가정을 상징한다.
결혼식 마지막 순서로는 신랑이 오른 발로 유리잔을 깨뜨리고 하객들은 ‘축하합니다“하고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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