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서울 동작구 중앙대 교정에서 대학 축제가 열렸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빠지지 않는 대학교의 연례행사이지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대부분의 대학 축제는 연예인 초청 공연과 ‘술판’이 공식처럼 돼 버렸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사정과는 달리 중앙대 선교동아리인 네비게이토 선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축제기간 동안 전도에 나섰습니다.
1933년 미국에서 시작된 네비게이토 선교회는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1966년 들어와 신앙훈련과 전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강한 선교단체입니다.
선교회는 교정 한편에 와플과 생과일주스를 파는 미니 카페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부스 천막 곳곳에는 ‘네가 잘되면 좋겠어’ 같은 따뜻한 격려 문구를 담은 선교회 홍보 포스터도 걸어놓았습니다. 주스와 와플 맛을 내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또 동아리연합회 일에도 적극 협조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 데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이 선교회를 10년 동안 섬기고 있는 유영미 멘토는 8일 “각종 이단·사이비단체와 ‘안티’기독교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캠퍼스 전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정서를 감안해 학생과 교수님, 다른 동아리 단체 같은 주변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귀띔했습니다.
회원들은 부스를 찾는 이들에게 ‘복음 들으면 30%, 영접하면 50% 할인’ 같은 ‘미끼’도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호응이 컸습니다.
사흘간 총 110명이 복음을 듣겠다고 응한 겁니다.
이들은 선교회 회원들이 전도지 ‘생명의 다리’를 활용해 5∼10분 정도 진행한 ‘복음 소개’를 기꺼이 들었습니다.
놀라운 건 이들 중 73명(66.4%)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겠다’고 고백하는 영접기도 단계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에 선교회 회원들 역시 깜짝 놀랐습니다.
10개 안팎의 교내 다른 선교 동아리들은 엄두도 내지 못한 활동이었으니까요.
선교회는 축제 때 벌어들인 수익금을 학교 측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입니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3년째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중앙대 네비게이토 선교회 활동을 보면 정성과 진심, 열정이 느껴집니다.
주위에 모범이 되도록 꾸준히 섬기고 전도 대상자와의 접촉점을 만들어 본연의 사명인 복음의 씨를 묵묵히 뿌리는 모습에서는 희망의 햇살이 엿보입니다.
캠퍼스 선교의 아침을 다시 맞이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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