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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제가 출석하는 교회는 주일 낮예배를 세 차례 드립니다. 
저녁예배는 드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장로님, 안수집사님들 중에 아침 7시 예배를 드리고 등산이나 골프를 치러 가거나 야외로 놀러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일성수의 기준은 어디까지인지 궁금합니다.


A  : 예배는 그리스도인들이 행할 최고의 의무이며 신앙 행위입니다. 

교회가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선교, 교육, 섬김과 나눔, 교제 등은 그 대상이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배는 하나님을 향한 경배와 경외입니다. 

구약시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인 자율행위가 아니었습니다. 

때와 장소, 방법과 절차가 정해져 있었고 그대로 드려야 했습니다. 

특히 속죄를 위한 제사는 짐승의 피로 드리는 희생제사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짐승의 피로 드리는 제사는 더 이상 드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신약성경 히브리서에 기록된 관련 구절을 소개하겠습니다. 

“대제사장이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써 성소에 들어가는 것 같이 자주 자기를 드리려고 아니하실지니.”(히 9:25)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히 9:28)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히 10:12)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속죄의 제물이 되셨기 때문에 구약에 명시된 제사를 드리지 않게 된 것입니다.

구약 제사에 뿌리를 둔 것이 곧 예배입니다. 

한국 초기 교회사를 보면 주일에 놀러간다든지 예배 출석을 하지 않는 사람은 교회 중직이 될 수 없었고 경우에 따라선 책벌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에 비해 생활 패턴이 바뀐 건 사실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교회에 와야 하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야 합니다. 

예배 후에는 가족들이 만나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농경시대처럼 주일성수가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일을 노는 날, 놀러가는 날로 치부하고 예배를 소홀히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50, 60년대 토요일은 반공일, 일요일은 공일이라고 했습니다. 

쉬는 날, 비어 있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주5일 근무제도가 도입되면서부터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들로, 산으로, 바다로 가족이 함께 떠나기도 하고 팀을 이뤄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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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기독교가 운영하는 다양한 TV채널은 하루 종일 설교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 나가도 영상예배의 기회가 흔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은 타협하고 생각 없이 넘어가다 보면 무너지게 됩니다. 

주일은 교회로, 예배는 철저하게 원칙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더욱이 교회 중직자들이 주의 날을 지키지 않고 예배를 멀리한다면 자격 검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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