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는 지난해 교단을 탈퇴한 교회 수가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고 5일 밝혔다.
PCUSA 총회본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11년 21곳이었던 이탈 교회 수는 지난해 110곳으로 급증했다.
PCUSA에서는 2011년 5월 전국 노회 과반의 찬성으로 동성애자 목사 안수 허용안이 통과돼 그해 10월 첫 동성애자 목회자가 배출되면서 소속 교회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상당수 목회자들이 “동성애자 안수 결정으로 PCUSA는 복음주의 실천에 관심이 없어졌다”며 교단 이전을 결심했다.
올해 초 교인 투표를 통해 PCUSA 탈퇴를 결정한 오클라호마주 퍼스트장로교회의 마틴 엘라스 담임목사는 “PCUSA는 신학적 진보주의로 급격히 빠져들고 있다”며 “교단 탈퇴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투표 결과는 성도들을 이동시키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PCUSA 총회 간부인 에밀리 오덤 목사는 “미국의 주류 개신교단 가운데 이처럼 극심한 이탈을 겪는 교단은 없다”고 설명했다.
보수적 신앙 기조를 지키기 위해 PCUSA를 떠난 교회들은 신흥 복음주의 장로교단인 ECO(Evangelical Covenant Order)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ECO는 현재 소속 교회가 28곳뿐이지만 48개 교회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75개 이상의 교회가 ECO로의 이전을 타진하고 있다.
PCUSA의 총 회원수는 2011년 195만2000명에서 지난해 184만명으로 11만2000명이나 감소했다.
PCUSA에선 지난해 110개 교회가 탈퇴한 것과 별도로 86개 교회가 교인 감소로 문을 닫았다.
PCUSA 총회본부의 그래디 파슨스 목사는 “이 같은 통계는 기독교 정체성을 잃어가는 미국의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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