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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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전형적인 특징인 신부족문화(neo-tribalism culture)에 대하여 준비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서서히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을 피하고 더 나아가 오히려 생육하고 정복하며 다스리려면 먼저 대중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둘째로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정말 착각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이슬람교도를 전도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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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는커녕 이슬람신자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이슬람신자를 크리스천으로 만들겠다구요? 이 질문에 대하여 저는 부정적으로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무섭기까지 한 그들의 뚜렷한 정체성(identity) 때문입니다. 그리고 욕먹을 각오하고 말하지만 크리스천은 이 부분을 배워야 합니다.
이슬람신자라면 반드시 오주육신(五柱六信)을 지켜야 합니다. 즉 다섯 가지 의무와 여섯 가지 믿음입니다. 특별히 그들의 정체성을 뚜렷이 만들어주는 오주에 대해서만 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주는 신앙 고백, 예배, 희사, 단식, 그리고 성지순례입니다. 그들은 “신앙을 공식적으로 고백”하므로 이슬람신자가 되고 다음의 네 가지를 행하지 않으면 이슬람신자가 아닌 것으로 여깁니다.
“예배”는 하루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메카를 향하여 드려야하고 예배 전에는 반드시 몸을 깨끗이 씻어야하며 이를 '우두'라고 합니다.
우두를 하지 않은 예배는 무효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우두입니다. 이것은 부분세정입니다. 우두의 순서는 손, 입, 코, 발, 머, 귀, 그리고 발을 씻습니다. 전체 세정은 구슬이라고 합니다.
부부관계 후나 이슬람교도가 죽었을 때 몽정이나 사정을 했을 때 이슬람에 입교할 때 같은 경우에 행합니다.
그리고 물이 없을 때 행하는 대체세정을 타얌뭄이라고 합니다.
두 손바닥을 깨끗한 모래 위에 가볍게 두드린 후 양손을 수평으로 부딪혀 털어내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린 후 왼손 손바닥으로 오른손 손등을 오른손바닥으로 왼손 손등을 쓸어내립니다.
아마도 이슬람신자들이 길거리에서도 이러한 의식을 행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으실 겁니다.
“희사”는 자기 수입의 40분의 1을 가난한 사람에게 전해야만 하는 의무입니다.
이것은 국가에 내는 세금 이상의 강제성이 있습니다. “단식”은 매년 9월 '라마단'달에 매일 새벽 예배부터 저녁 예배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아야하는 의무입니다.
저녁 예배 후에는 허기를 면할 정도의 소량의 식사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절약된 음식과 물자로 가난한 사람을 돕고 단식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확고히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지 순례”는 일생에 최소한 한번 자기 비용으로 메카를 순례해야합니다.
이러한 것들 중에 단 한 가지라도 하지 않으면 이슬람신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슬람신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반드시 준수하므로 자신의 정체성을 매일 확인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이러한 삶을 살아가므로 이슬람신자들의 정체성은 남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남자로 여기고 있는 것보다 더 강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의 모습은 어떤지요? 당신이 크리스천이란 것을 학교와 직장 심지어 가정에서 알고 있는지요? “모라토리엄(Moratorium)형 인간”이란 말이 있습니다. “모라토리엄”이 경제학에서는 “지불유예”라는 뜻이지만 사회학에서는 “자신이 속한 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불하지 않으므로 문젯거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정에 속해 있으려면 가정에서 부모이든 자식이든 자신의 정체성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정에서 문젯거리가 됩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자신의 정체성을 사회에서 분명하게 지불해야 합니다.
금덩이는 자신이 금덩이라고 주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가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적 삶의 첫 단계는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식당에서 식사 기도하는 것조차 부끄러워할 정도로 정체성이 희미하면 크리스천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크리스천이 크리스천다워지지 않으면 기독교는 기독교다워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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